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발전 없는 타자’의 대표적인 선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데뷔 이후부터 꾸준하게 정상급 성적을 유지하고 있기에 붙은 익살스런 별명이 바로 ‘발전 없는 타자’다. 성적으로만 보면 정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성적은 언제나 리그 최상위권이다.
트라웃은 올 시즌 140경기 타율 3할1푼2리 147안타 39홈런 79타점 101득점 122볼넷 24도루 OPS 1.088의 성적을 찍었다. 올해 볼넷과 출루율, 그리고 OPS까지 생애 최고의 성적을 찍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로 역대 4번째 2위. MVP는 무키 베츠(보스턴 레드삭스)였다. bWAR(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10.2, fWAR(팬그래프닷컴 기준) 9.8을 찍으며 WAR 부문에서도 모두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각각 10.9, 10.4를 찍은 무키 베츠.
지난해 엄지손가락 인대 파열 부상, 그리고 올해 손목 부상 등에 시달렸지만 트라웃은 기어이 다시 한 번 손에 꼽을만한 시즌을 만들었다. 발전이 없다고 표현하기엔 성적이 너무 특출나다. 워낙 베츠의 기세가 좋았을 뿐, 트라웃은 올해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간) '2018시즌 우리가 본 역사적인 기록'을 소개하면서 올해 트라웃에 대해 "어쨌든 트라웃은 점점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비록 MVP 투표에서 베츠에 뛰어난 시즌에 밀려 2위가 됐지만, 트라웃의 2018시즌 성적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MLB.com이 무엇보다 주목했고, 트라웃이 진화했다고 평가한 기록은 ‘조정 OPS’였다. 올해 트라웃의 조정 OPS는 무려 199였다. 커리어 하이의 성적이었고 트라웃의 평균은 175였다. 지난해 186에 이어 다시 한 번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 셈이다. 구장의 성향과 리그의 상황과 수준 등을 고려해서 기존 OPS를 보완한 기록이 조정 OPS다. 100이 평균의 생산력을 가진 타자인데, 트라웃은 평균의 선수들보다 99%이상의 생산력을 선보였다는 의미다.
MLB.com이 그의 기록을 추켜세우고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평가한 이유는 과거 199이상의 조정 OPS를 찍은 타자들 때문이다. 1947년 이후 배리 본즈(6회), 미키 맨틀, 테드 윌리엄스(이상 3회), 딕 앨런, 조지 브렛, 놈 캐시, 제이슨 지암비, 윌리 맥코비, 마크 맥과이어, 스탠 뮤지얼, 새미 소사, 프랭크 토마스, 그리고 트라웃이 199이상의 조정 OPS를 달성한 선수다.
아울러 MLB.com은 “미키 맨틀만이 트라웃 이전에 리그를 지배한 유일한 선수였다”면서 “놀랍게도 MVP를 차지한 조정 OPS 172는 지난 4시즌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최고의 선수는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