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민폐다. 배우 손승원이 4번째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무면허로 음주운전을 해 교통사고까지 냈다. 거기다 동승자인 뮤지컬 배우 정휘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이뿐 아니라 두 사람이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은 캐스팅을 변경하기까지, 손승원의 음주운전으로 주변의 피해가 막대하다.
손승원의 음주운전은 지난 26일 전해졌다. 그런데 충격적인 건 손승원이 지난 9월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는데, 무면허인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한 것을 비롯해 교통사고까지 내고 도주하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지난 26일 오전 4시20분께 손승원이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점 앞에서 부친 소유의 승용차로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 측에 따르면 손승원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06%에 달했다. 거기다 손승원은 사고 이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도 않고 약 150m 가량 도주까지 했다고. 시민과 택시 등이 앞을 가로막아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승용차를 운전하던 대리기사 50대 남성과 함께 타고 있던 차주 20대 남성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손승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에 손승원이 출연 중인 뮤지컬 ‘랭보’ 측은 비상이 걸렸다. 오는 30일 손승원 공연 일정이 잡혀있는데 물의를 일으킨 만큼 배우를 교체해야 했다. ‘랭보’ 제작사 라이브·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손승원 배우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고로 인하여 손승원 배우의 남은 회차인 12월 30일(일) 2시, 6시 공연 하차와 더불어 해당 회차 공연을 전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해당 공연 출연 예정이었던 배우와 스태프들의 출연료는 정해진 대로 지급되며, 30일 공연 예매분은 수수료 없이 취소될 예정이다.
손승원의 무면허 음주운전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을 때 동승자가 있었다고 알려졌는데, 동승자 A씨는 뮤지컬 배우 정휘로 밝혀졌다. 정휘가 이날 자신의 SNS을 통해 직접 자신이 손승원이 운전한 차량의 동승자라고 고백했다.
정휘는 손승원이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해서 차량에 탑승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손승원이 갑자기 운전했다고 설명하며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제작사, 배우분들,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 분들께 저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현재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에서 자진 하차하여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며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과 사고차량의 피해자 분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고 사과했다.
정휘는 손승원과 함께 뮤지컬 ‘랭보’에 출연하고 있는 상황. ‘랭보’ 측은 다시 한 번 정휘의 하차 소식을 전해야 했다. ‘랭보’ 측은 “들라에 역의 정휘 배우는 소속사에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후 공연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며 “정휘 배우는 남은 회차(12월 27일(목) 8시, 1월 1일(화) 6시, 1월 3일(목) 8시, 1월 9일(수), 1월 12일(토) 7시)에서 하차하며, 12월 27일(목) 8시 공연은 이용규 배우로 교체됐다. 남은 4회차 캐스팅 변경을 논의 중에 있다. 변경된 캐스팅은 정리되는대로 다시 공지드리겠다. 좋지 못한 소식으로 거듭 글을 올리게 되어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전했다.
‘풍월주’ 측 또한 “사담 역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정휘 배우의 공연 하차로 인하여 마지막 티켓 오픈 일정이 변경된다”며 “캐스팅 변경으로 인한 공연 회차의 취소 및 환불은 각 예매처에서 수수료 없이 가능하며, 각 회차 별로 예매자 분들께 별도 SMS 공지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변경과 관련하여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또한 협조해주신 동료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 드린다”고 했다.
손승원과 정휘는 각각 무면허 음주운전 뺑소니와 음주운전 방조로 물의를 일으키며 출연 중인 뮤지컬에서 하차,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사과했지만 이들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정휘, ’랭보’, ‘풍월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