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2018년은 한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꼴찌 후보에서 일약 3위로 돌풍을 일으키며 ‘10년 암흑기’를 끝냈다. 그 중심에 송은범(33)이 있었다. 시즌 전 1군 스프링캠프에 제외될 정도로 팀 내 기대치가 높지 않았지만, 한화 불펜 야구를 이끈 핵심 필승조로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68경기에서 79⅓이닝을 던진 송은범은 7승4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28경기 평균자책점 1.95로 위력을 떨쳤다. 송진우 투수코치의 주문으로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높인 결과 땅볼 투수로 완벽 변신했다. 70이닝 이상 던진 투수 59명 중 땅볼/뜬공 비율 1위(2.73).
구원왕에 오른 마무리 정우람, 또 다른 셋업맨 이태양과 함께 한화 불펜의 핵심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 결과 한화는 구원 평균자책점 4.28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송은범의 반등이 없었다면 한화의 불펜야구도, 가을야구도 없었다.

이처럼 한화의 대약진을 이끈 송은범이지만 내년 연봉 산정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송은범은 지난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4년 총액 3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4억원의 조건이었다. 고정 연봉으로 올해까지 계약기간 4년 모두 4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계약 첫 3년간 송은범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기간 송은범은 76경기(47선발)에 나섰지만, 4승24패5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62로 고전했다. 3년간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받았으나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한화와 FA 계약이 끝난 송은범은 1군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해 FA 재취득을 하지 못했다. 한화와 내년 연봉 계약을 새롭게 체결해야 한다. 올해 성적이 뛰어나지만 계약기간 4년 전체 평가에 따라 연봉 인상보다 삭감 쪽에 무게가 실린다.
같은 시기 송은범과 함께 한화로 이적해온 배영수(두산)도 FA 3년 계약이 끝난 뒤 2018시즌 연봉으로 5억원을 받았다. FA 계약기간 5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삭감된 액수. 2017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반등했지만 FA 기간 전체로 평가받아 삭감이 결정됐다.
다만 송은범의 경우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핵심 선수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인정받을 부분이 있다. 3년간 부진하다 계약 마지막 해에 극적으로 부활한 송은범, 과연 내년 연봉은 어떻게 산정될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