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인기가 폭발적이다. 급기야 평균 관중은 남자배구를 추월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지난 26일 ‘도드람 2018~2019 V-리그’ 1~3라운드 상반기 결산 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여자부는 총 관중 10만2864명으로 남자부(13만8123명)에 뒤지지만 평균 관중은 2286명으로 오히려 남자부(2192명)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부 평균 관중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수치. 남자부가 7.0% 감소한 것에 비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경기 최다 관중은 여자부가 10월2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시즌 개막전 5617명으로 남자부 최다관중 3862명(12월8일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전)을 능가한다.

지난 25일 크리스마스에 남녀 배구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KBS 공중파 중계는 이날 남자부 경기(대한항공-한국전력) 대신 여자부(도로공사-IBK기업은행) 경기를 택했다. 방송사 요청으로 여자부를 오후 2시10분로 앞당기며 남자부 경기를 오후 4시로 미뤘다.
크리스마스에 여자부 경기가 남자부보다 먼저 치러진 건 V-리그 최초의 일이었다. 이날 관중수에서도 여자부가 5108명이 입장, 남자부 시즌 최다 4106명을 넘었다. TV 시청률만 남자부가 1.03%로 여자부(0.80%)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있다.
여자배구는 지난 시즌부터 부분적으로 분리 운영을 시작했다. 올 시즌부터 경기시작시간도 주중 오후 7시 프라임 타임으로 옮겼다. 더 많은 팬들을 좋은 시간대에 볼 수 있게 유도했고, 기대대로 관중 동원력에서 남자부를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여자배구 특유의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여기에 1위부터 3위까지 승점 1점 차이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거의 매 시즌 특정팀들이 상위권을 형성하는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매 시즌 예상을 깨는 결과가 나와 더 흥미롭다.
그러나 여자배구 팬들은 수요일 하루에만 2경기가 열리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KOVO도 다음 시즌부터 하루 1경기 편성을 검토 중이다.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여자배구가 남자배구와 본격적인 흥행 대결을 할 참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