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의 수상 소식이 시청자들에게도 뭉클함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데뷔 20년 만에 'KBS 연예대상'에 초대된 김승현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승현은 케이크를 사서 집에 왔다. 승현은 가족들에게 "KBS에서 연락왔는데 연예대상 연말 시상식에 초대됐으니 참석하라고 했다"고 좋은 소식을 알렸다.

김승현의 어머니는 아들의 연예대상 참여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하며 폭풍 눈물을 쏟아냈다. 승현의 어머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같이 활동했던 동료들은 다 성공하고 상도 타는데 승현이는 언제쯤 상을 받나, 마음이 안 좋아서 시상식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큰 기쁨을 안고 부모님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김승현 큰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었다. 평소 잘난 며느리를 뽐내며 김승현 가족들의 기를 죽여 왔던 큰아버지에게 그간의 설움을 갚기 위한 방문이었던 것.
어머니도 "그동안 큰집이 자랑을 많이 했는데, 이참에 우리도 큰댁에 가서 자랑 좀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승현 가족이 큰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상당히 집안에 좋은 일"이라며 연예대상에 참석한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큰 아버지가 아무 반응이 없어 가족 모두는 당황했다.
아버지는 "형님이 반갑게 웃어주고 그럴 줄 알았는데 제 생각보다 환호를 안 해줘서 마음이 저거 했지만 형님 성격이 그러니까 이해를 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큰 아버지는 "며느리가 박사학위를 따서 책 나와서 참여해달라고 해서 행사에 가야한다"고 자랑을 했다.
어머니는 "이번에는 제대로 자랑 좀 할 수 있었을텐데 며느리 자랑하고 가방끈이 기니 박사학위 땄니,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예대상 당일, 수트를 입은 김승현이 멋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수빈은 "항상 옥탑방에서 구질구질한, 초라한 모습만 보다가 이번에 정장을 입고 멋있게 뽐내는 모습을 보니까 '그래도 연예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칭찬했다.
대기실에서 아버지가 시상식 소감을 생각해둔게 있는지 물었다. 승현은 "전혀 생각을 안 했다"고 했다.
이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소감으로 누구를 언급해야하는지 이야기하며 다시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승환이 "근데 아빠 우리 상 타는거에요?"라고 묻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시상식이 진행됐다. 김승현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승현은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후 딸 수빈이를 찾았다. 앞서 김승현은 "오늘 수상하면 공약으로 허그 정도는 하자"라며 제안했고, 김수빈은 "악수 하겠다"라며 약속한 바 있다.
승현은 "데뷔 후 20년만에 처음 받는 상입니다. 저는 사실 무명생활 없이 연예계 생활을 하다가 중간에 공백기간이 많았다. 그리고 본의아니게 공백기간을 보냈는데 그게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가족과 딸이 있어서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이 방송을 허락하게 해준 딸 수빈이에게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모님과 수빈이 내내 눈물을 흘렸다.

이날 최민환과 율희는 아들을 위해 인테리어를 바꿨다.
민환은 아끼던 피규어를 모두 정리했다. 피규어를 떠나보내면서 아쉬움 가득한 모습이었다. 매트가 설치됐고 아들 짱이가 매트 위에서 마음껏 돌아다녔다.
이에 민환은 "막상 꾸미고 나서 짱이가 노는 모습을 보니까 진작에 이렇게 할걸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민환의 아버지가 내려와서 드럼도 치워야한다고 권했다. 민환은 "어린 나이부터 함께 해 온 저의 친구같은 존재다. 드럼이 없는 나는 말만 들어도 어색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고민 끝에 민환은 드럼을 떠나보내기로 결심했다. 민환이 정성껏 드럼을 닦기 시작했다. 이후 민환이 드럼을 분리해서 1층 부모님 집으로 올라갔다. 부모님은 빠른 아들의 결정에 당황했다. 드럼은 부모님 집 거실에 설치됐다. /rookeroo@osen.co.kr
[사진]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