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영입 불똥? 오재일, 외인과 경쟁 낯설지 않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2.27 09: 00

오재일(32・두산)은 3년 전 그 때처럼 일어날 수 있을까.
두산은 26일 "내야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0)를 영입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5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35만달러 등 최대 70만 달러"라고 밝혔다.
심사숙고 끝에 맞이한 외국인 타자는 내야수였다. 두산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할 당시 “1루수 혹은 외야수”라고 이야기해왔다.

페르난데스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쿠바 대표팀에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루수 수비가 썩 좋지는 않다는 평가다. 두산 관계자는 "페르난데스는 타격에 중점을 둔 선수다. 2루수 수비가 가능하지만,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기존 주전 1루수 오재일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일단 외국인 선수에게 기회가 어느정도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 전 “기존에 우리 선수들도 좋다. 외국인 선수 역시 경쟁을 펼쳐야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또한 두산 관계자는 중복 자원 발생에 대해 "특별하게 트레이드가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재일로서는 외국인 선수와의 경쟁이 낯설지 않다. 지난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닉 에반스를 영입했다. 에반스 역시 1루 자원. 오재일로서는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더욱이 당시 오재일은 2015년 66경기에서 14홈런을 날렸지만, 확실한 주전은 아니었다.
오재일은 “수비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니 지명타자보다는 1루수가 더 좋다”라며 “내 페이스를 유지해서 꼭 1루를 차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그해 105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27홈런을 날리며 기량을 꽃피웠다.
이후 2년 간 오재일은 타율 3할-20홈런을 쳐내면서 확고한 두산의 1루수로 자리를 매김했다. 올 시즌 역시 주전 1루수로 나와 홈런은 27개를 날리며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다. 그러나 타율이 2할7푼9리에 그쳤다. 전반기 타율이 2할1푼8리에 그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기에 한국시리즈에서도 6경기 1할2푼5리로 주춤했다.
아쉬운 시작과 마무리를 겪으면서 오재일로서는 2019년 명예 회복이 절실하게 됐다. 3년 전 그랬던 것처럼 페르난데스와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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