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민간군사기업(PMC) 블랙 리저드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분)은 미국 CIA의 제안으로 거액의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에이헵은 작전장소인 비무장지대 지하 30m 벙커에서, CIA와 약속된 타깃이 아닌, 예상 밖 인물인 ‘북한의 킹’을 만난다.
아시아 최고의 현상금이 걸린 킹을 잡기 위해 에이헵은 계획을 변경하고, 12인의 다국적 크루들과 함께 핵심 인물들을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블랙 리저드 팀은 또 다른 민간군사기업의 기습 공격과 미국 CIA의 폭격으로 함정에 빠진다. 무너진 지하 벙커에서 부상을 입은 에이헵은 자신들이 당했음을 알고 인질로 잡은 북한 측 의사 윤지의(이선균 분)에게 도움을 요청해 공조를 시작한다.
‘PMC:더 벙커’(감독 김병우,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퍼펙트스톰필름)에서 배우 하정우와 이선균이 각각 맡은 민간군사기업 블랙 리저드 리더 에이헵과 북한 군의관 윤지의는 판문점 지하 30m 벙커에서 그렇게 만났다.

에이헵이 이끄는 민간군사기업 블랙 리저드는 미국 CIA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판문점 지하 벙커로 접근하고 그곳에서 대형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젠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PMC: 더 벙커'에는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화려한 액션 시퀀스와 외형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 시선을 빼앗는다. 정규 군인이 아닌 민간 군사기업이기 때문에 군인들의 비주얼부터 말투 등이 스타일리시하게 꾸며져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하정우와 이선균이 작품을 통해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데다 흥행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2013) 김병우 감독의 5년 만의 복귀작으로 일찍이 관객들의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하정우가 ‘더 테러 라이브’에서 스튜디오에 갇혔다면, 이번에는 지하 벙커에 갇혀 생존을 위해 고군 분투한다.
‘PMC’는 액션 영화의 본분에 충실했다. 에이헵이 상대진영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름의 작전을 쓰는 모습은 할리우드 정통 액션 영화의 느낌을 안긴다.

1인칭 캠 카메라 및 드론 카메라가 투입돼 지하의 비좁은 공간들을 활용한 다양한 앵글을 담았다. 이에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마치 자신도 지하 30m에 갇힌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1인칭 기법을 사용했기에 보는 이들이 마치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하정우는 대사의 80% 이상을 영어로 소화하며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만의 액션과 감정 연기는 리얼 그 자체.

이선균은 북한 사투리 연기부터 의료 용어까지 완벽하게 암기해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의사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는 ‘PMC’의 촬영이 이미 시작된 상태에서 후발주자로 합류했는데, 이질감 없이 녹아든 그의 연기가 하정우와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형성했다.
2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PMC:더 벙커’는 개봉 첫날인 어제(26일) 21만 9244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24만 1425명.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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