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이민호(25)가 올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년 시즌 도약을 다짐했다.
올 시즌 이민호는 화려한 전반기와 아쉬운 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 31경기에서 2승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팀의 주축 불펜으로 활약했다. 특히 6월 나섰던 9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82 4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단단하게 막았다. 그러나 후반기 흔들리면서 19경기 출장에 그쳤고, 3승 3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6.35에 그쳤다.
최근 봉사활동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이민호는 “올해는 팀 성적도 안나왔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더 이겼어야 했다. 내가 많은 세이브를 올린 것도 아니지만, 지키지 못해서 아쉬움이 크다”라고 되돌아봤다.

특히 꾸준한 기회 속에서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부분을 가장 큰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매년 팀에서는 나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인데, 확실하게 잘하지 못해서 나 위치를 애매하게 한 것 같다. 내년에는 좀 더 확실하게 잘해서 내 자리를 만들어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창단 최하위에 머무른 NC는 시즌 종료 후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했다. 최고의 포수가 오는 만큼, 투수로서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민호는 “정말 잘하는 선수였던 만큼, 가끔 우리 팀에서 뛰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투수로선 던지면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양)의지 형을 잘 따르고, 모시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NC 투수에게 좋은 이야기는 한 가지 더 있다. 내년 시즌부터 NC는 새로운 구장에서 시작한다. 기존의 마산구장보다 쾌적해지고 더욱 넓어졌다. 구장이 넓어지면서 투수로서도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이민호는 “아직 가보지는 못했는데, 들어보니 정말 좋다고 했다. 기존 구장에서는 아무래도 홈런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아무래도 넓어진 만큼, 투수로서는 좀 더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많은 기대 요소가 있는 만큼, 이민호는 스스로의 성장도 다짐했다. “많은 것이 바뀌는 만큼, 내년 시즌 나도 한 단계 더 나아가야할 것 같다. 할 일이 많다. 몸도 차근차근 만들고 또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져야 할 것 같다”라며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시즌울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