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보다 유리하다.”
시카고 컵스가 브라이스 하퍼 영입전에 확실하게 팔을 걷어붙인 듯 하다. 현지에서는 이제 컵스가 다저스보다 하퍼 영입 경쟁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팬크레드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방송인 ‘MLB 네트워크’에서 “상황이 급변한 것 같다. 하퍼의 유력한 행선지로 컵스가 급부상했고, 다저스가 한 발 앞서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6시즌을 앞두고 벤 조브리스트, 제이슨 헤이워드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던 컵스였고, 이 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다만, 최근의 지출들을 살펴보면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다르빗슈 유, 20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을 실행해 재계약을 맺은 콜 해멀스를 제외하면 대형 계약은 없다. 이미 사치세 한도에 다다른 연봉총액이 부담스러웠다. 일단 사치세 리셋에 성공해 부담을 덜어냈지만, 또 다른 장기계약을 맺기에는 부담스러운 처지다.
그러나 윈터미팅 당시 테오 엡스타인 사장은 하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만나서 “연봉 총액을 정리할 때까지 다른 구단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말아달라”는 시카고 선타임즈의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헤이먼 기자는 “현재 컵스가 큰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컵스와 하퍼의 연결고리를 더욱 강화시켰다.
또한, 다저스가 신시내티 레즈와 트레이드 대형 트레이드를 펼친 뒤 포수 J .T. 리얼뮤토, 투수 코리 클루버 등 또 다른 트레이드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시선이 분산돼 있는 상태. 반면, 컵스는 오로지 하퍼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러한 정황들로 헤이먼 기자는 “다저스가 대형 트레이드로 연봉총액에 여유를 만들어 하퍼의 영입을 준비하는 듯 했다. 그러나 포수와 투수 등 다른 포지션을 보강해야 한다”면서 “현재는 다저스보다 컵스에 유리한 편이다”고 강조했다.
컵스는 학창시절 하퍼의 절친이자 현재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존재로 인해 하퍼의 잠재적 행선지로 떠오르긴 했다. 하지만 이제는 구단의 적극적인 영입 의지까지 더해지면서 브라이언트와 하퍼의 조합까지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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