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아내’가 KBS 일일극의 불패신화를 이어간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저녁 일일드라마 ‘왼손잡이 아내’(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욱)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수경, 김진우, 진태현, 하연주, 이승연, 김명욱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는 2019년 1월 2일 첫 방송되는 ‘왼손잡이 아내’는 충격적인 사고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남자와 신혼여행지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 헤매는 여자, 뒤엉킨 욕망 속에서 두 남녀가 자신들의 진짜 사랑과 가족을 찾아가는 반전멜로 드라마. ‘너는 내 운명’, ‘웃어라 동해야’, ‘이름 없는 여자’ 등을 쓴 문은아 작가와 이를 연출한 김명욱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수경은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한 남편이 신혼여행 중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운명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살아내는 여자 ‘오산하’ 역을 맡았다. 산하는 낮에는 천연 화장품 제조 강의와 판매를, 밤에는 화장품 개발 연구를 하며 남편을 찾아다닌다. 이수경은 “가장 대중적으로 공감 받을 수 있는 캐릭터 같다. 할 말은 하는 산하라 연기하면 속이 시원하다”고 전했다.

김명욱 PD는 이수경에 대해 “제가 오래 전에 ‘웃어야 동해야’를 했다. 주연배우인 지창욱, 이장우도 참 잘하고 좋은 배우였지만 사실 바보 엄마를 맡았던 도지원 씨가 그 배역을 안 맡았다면 ‘웃어야 동해야’는 어땠을까 뒤늦게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배우와 대본도 주인이 있는 것 같다. 이수경 배우는 배역이 주인을 제대로 찾아갔구나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싱크로율이 120%다. 이수경 합류가 연출자로서는 도지원을 만났던 행운과 그 이상의 행운이 연출자에게 찾아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우는 극중 충격적 사고로 인해 얼굴과 기억을 잃은 남자 이수호와 부족할 것 없는 재벌 3세지만 집안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박도경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다. 김진우에게는 지난 9월 결혼 후 첫 복귀작이다. 그는 “결혼하고 생각보다 빠르게 복귀하는 큰 작품이다. 그만큼 제 와이프가 복덩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결혼하고 나서 아무래도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너무 커져서 책임져야겠다는 무게감이 크게 오고 있다. 그만큼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인 2역이라는 점에서 김진우의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이기도 하다. 김진우는 “두 인물이 굉장히 다르다. 다르면서도 묘하게 비슷한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외로움이라는 걸 갖고 있다. 두 인물을 너무나 깊이 들어가다 보니까 생각하면 눈물이 많이 나는 상황”이라며 “머리와 외적만 바꾸는 게 아니라 내적인 것도 바꿔야 한다. 진정성 있는 연기를 위해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태현은 극 중 보육원 출신이지만 명석한 두뇌와 능력으로 불행한 환경을 딛고, 비서실장에서 본부장까지 올라간 야망 넘치는 남자 김남준 역으로 분했다. 2년 만의 복귀인데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강한 캐릭터, 전체적으로 살펴 보면 하나의 키포인트가 있더라. 그 키포인트 하나로 제가 움직였던 것 같다. 저에게는 그게 뇌리에 딱 꽂혀서 선택을 하게 됐다. 와이프가 집에서 이제 일 안 할 거냐고 해서. 농담이다. 이번에 새로운 창조된 인물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하연주는 도경의 아내이자 혼수상태에 빠진 수호를 도경으로 바꿔치기한 장에스더 역을 맡았다. 이승연은 대기업 오라그룹 회장의 며느리 조애라 역을 맡아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보여줄 전망이다. 하연주는 “5년 전에 김명욱 감독님과 작품을 한 번 했다. 그때 새롭게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기억이 좋아서 감독님이 작품을 하신다고 했을 때 또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도 좋은 역할이었고 제가 도전을 할 수 있을 만한 캐릭터를 운좋게 하게 돼서 저로서는 큰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캐릭터들이 생각해보면 되게 짠하다. 이수경은 백주, 하연주는 흑조 같다. 나름의 캐릭터가 있고 저희가 합이 너무 좋다. 서로 챙기고 서로 이야기하는데 합들만 해도 첫 만남부터 뒷풀이처럼 마음이 잘 통해있다. 항상 하는 말이 ‘힘들지’보다 ‘조금 더’ 하자고 말하는데, 저는 이런 팀 처음 봤다. 매일 감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욱 PD는 “이번에 ‘왼손잡이 아내’에서는 사랑에 대한 약속을 먼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흔히 약속을 많이들 하지만 사실 마음이 변하기도 하고 환경이 변하기도 해서 약속을 지켜나가기 점점 어려운 시기에 누군가의 왜곡된 욕망에 의해 얼굴이 바뀌고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정신이 건강했던 젊은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다소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로 선보이게 됐다. 초반 작업했지만 주요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인해서 연출자인 저도 상당이 기대감이 가는 작품이다”고 밝혔다.
김명욱 PD는 “KBS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드라마다. 마음은 초심의 각오로 성실히 일하면서 기쁨과 행복을 주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