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1960년대 다수의 멜로영화에 출연하며 '눈물의 여왕'이라 불리던 원로 배우 이경희가 지난 24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6세.
영화계에 따르면 이경희는 지난 24일 눈을 감았으며 가족장을 치르고 26일 대전 현충원에 안장했다.
고인은 1932년생으로 한성여고 졸업한 후 1955년 김성민 감독의 '망나니 비사'로 연기자 데뷔했다. 이후 '심청전', '장화홍련전', '두 남매', '찔레꽃', '이 세상 어딘가에', '혈맥', '잃어버린 청춘', '망부석', '추풍령', '모정'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서울중앙방송국 경음악단 가수로도 활동했다.

1999년에는 이두용 감독의 '애'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제 38회 영화의 날 공로 영화인상, 제 43회 대종상영화제 특별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여성영화인모임이 주최한 여성영화인축제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당시 여성영화인모임 측은 "1955년 '망나니 비사'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영화 출연을 계속하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 영화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힌 바다.


배우인 고인이 현충원에 안장된 이유는 남편이 참전 유공자이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참전 유공자로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 남편과 함께 현충원 묘역에서 영면에 들었다.
후배 배우인 한지일은 26일 자신의 SNS에 "50∼60년대 청순가련형 눈물의 여왕으로 군림한 이경희 선배께서 소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울컥해진다"는 글을 올리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같은 고인의 타계 사실을 접한 영화인들과 네티즌들은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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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영화배우협회, 한지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