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광희의 매니저가 일진설 논란으로 인해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 구설수에 오른지 6일만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2일 광희와 그의 매니저 유시종 씨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첫 출연을 하면서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광희가 전역 후 처음으로 선택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니저 유시종 씨는 전역 당일 광희를 처음 만나 업무를 시작했다. 유시종 씨는 황광희와 닮은 외모 뿐만 아니라 "팬이라 매니저를 자청"했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찰떡 호흡을 예고했다.
방송 다음날인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시종 씨가 의정부에서 유명한 일진 중 한 명이었다는 주장이 담긴 폭로글이 게재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광희 소속사 본부이엔티 측은 매니저의 '일진설'이 불거진 지 5일 만인 26일 OSEN에 "광희 매니저 본인 확인 결과 학창 시절 일진이었던 사실은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글을 올린 분께 확인하고 싶었지만, 개인정보 보호법 때문에 찾을 수 없었다. 게시자 분이 소속사 이메일 등 연락을 준다면 직접 만나 자초지종을 듣고 싶다"며 "광희와 방송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다. 광희와 방송국 측,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해명이 더 큰 화를 불러 일으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광희 매니저 일진 맞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한 것. 해당 글의 작성자는 앞선 폭로자와 같은 의정부중학교 56회 졸업생임을 밝히며 "가만히 있으려다 소속사의 ‘본인 확인 결과 일진도 아니고, 그런 기억도 없다’는 구절에 화가 났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저는 왕따도 아니였고 걔네한테 괴롭힘을 당한 적도 없지만 전 유시종 옆반이였고 저희반에 유시종 친구가 있었기에 보고 주워들은게 있다. 그 무리들이 힘을 위시해서 약해보이고 순해보이는 애들 괴롭혔던 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차피 증거는 기억 밖에 없으니 네가 아니라고 하면 묻힐 수도 있겠지만, 우리도 다음 주면 서른이다. 어릴때든 뭐든 자신이 한 짓에 대한 책임은 지자. 네가 '전참시' 하차하는 건 딱히 원하진 않는다. 지금 열심히 사는 게 죄는 아니잖아. 하지만 피해자들에게 진정 어린 사과는 해라.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 전에 남자답게 멋지게 사과하라"고 다른 무엇보다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신원이 제대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시종 씨가 일진이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여럿 게재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결국 광희 소속사 측은 27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좀 더 정확하고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회사에서 이를 더 신중하고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입장을 밝히게 되어 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게 됐다"고 앞서 경솔하게 밝혔던 첫 번째 공식입장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현재 본인은(유시종) 회사에 금일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회사와 충분히 협의한 결과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며 "유시종은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이제라도 깊이 반성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이 사과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시간을 반성하며 더욱 성숙하고 열심히 생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어린시절 본인에게 상처를 입은 분들을 직접 만나 사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본인이 유명 연예인도 아니고 평범한 사회인 이다 보니 언론에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하는 것 또한 이상할 것 같아 회사에서 본인의 입장을 대신 전해 주길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당사는 본인의(유시종)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회사 역시 많은 분들께 깊이 사과 드려야 하는 입장이기에 이렇게 서면으로나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본부이엔티와 유시종군의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에 너그러운 모습으로 지켜봐 주시고 좋은 기회를 주시길 바라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아직 광희와 유시종 씨의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분량이 1회 남아 있는 상황. 이에 '전지적 참견 시점' 측은 "논의한 결과, 녹화에 최선을 다해 임해준 광희를 위해서 남은 출연분은 방송하고자 한다. 시청하시기에 불편함이 없이 매니저의 분량은 최대한 편집하고 광희 캐릭터에 집중하고 편집하여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하 황광희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본부이엔티입니다.
먼저 이번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좀 더 정확하고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빠르게 대처하여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본인에게(유시종)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하여, 당사자인 본인 역시 이러한 상황에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하였으며 회사에서 이를 더 신중하고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입장을 밝히게 되어 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에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립니다.
현재 본인은(유시종) 회사에 금일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회사와 충분히 협의한 결과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에 의하면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이제라도 깊이 반성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이 사과하는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본인의 입장 때문에 또 다른 상처가 되신 분들께 너무 죄송하며 광희씨와 많은분들께 더 큰 피해를 드리기 전에 퇴사를 결정했으며 앞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시간을 반성하며 더욱 성숙하고 열심히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어린시절 본인에게 상처를 입은 분들을 직접 만나 사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본인이 유명 연예인도 아니고 평범한 사회인 이다 보니 언론에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하는 것 또한 이상할 것 같아 회사에서 본인의 입장을 대신 전해 주길 희망했습니다.
이에 본부이엔티는 본인의(유시종)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회사의 입장 역시 많은 분들께 깊이 사과 드려야 하는 입장이기에 이렇게 서면으로나마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신중하고 정확하게 모든 일에 임할 것이며 많은분들께 본부이엔티와 유시종군의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에 너그러운 모습으로 지켜봐 주시고 좋은 기회를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많은 분들께 죄송합니다.
본부이엔티 올림.
/parkjy@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