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 6명' LG 타선, 2019년 공격은 걱정없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2.28 17: 00

타격왕 김현수, 외국인 타자 조셉, 레전드 박용택도 건재
 올해 8위로 추락한 LG 트윈스는 타선에서는 커리어하이 선수가 대거 등장했다. 내년을 기대케 하는 소득이다. 채은성(28), 이형종(29), 유강남(26), 이천웅(30), 양석환(27), 정주현(28)은 LG 입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9시즌 LG 타선은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올해 타격왕에 오른 김현수가 있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FA 2년 계약 기간에 합의한 박용택도 내년까지는 건재할 전망이다. 커리어하이였던 선수들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전제 조건.

2009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채은성은 2016년 처음 3할 타율(.313)을 기록했다. 지난해 2할6푼7리로 부진했던 그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1리 25홈런 119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으로 활약했다. 2016년 9홈런이 시즌 최다였는데, 올해 장타율 .548과 함께 25홈런을 터뜨렸다.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지난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이제는 LG 주전 우익수로 붙박이가 됐다. 비시즌 결혼으로 책임감도 더 커졌다. 주전 타자로는 유일하게 마무리캠프에 자청해서 참가했다. 
유강남은 5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대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럼에도 계속 주전으로 출장한 그의 시즌 성적 타율 2할9푼6리 19홈런 66타점 53득점 장타율 .508 출루율 .352는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5시즌 백업 포수로 자리잡은 유강남은 2016시즌 FA 정상호가 합류했지만, 오히려 출장 이닝은 더 많았다. 주전 3년째 3할 타율과 20홈런 문턱까지 타격 능력을 끌어올렸다. 투수 리드는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이형종은 올해 확고한 주전 타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4~5월 폭발적인 활약을 하다 후반기 체력 한계로 하락세였던 이형종은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1군 합류가 늦었다. 4월말 첫 출장한 이형종은 부진한 안익훈 대신 톱타자를 넘겨받아 타율 3할1푼6리 13홈런 42타점 83득점 OPS .844를 기록했다. 7~8월 타율이 2할5푼 이하로 떨어진 것은 여전히 체력 부분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이천웅은 2011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이후 가장 많은 112경기에 출장했다. 4월까지는 주로 대타 역할이었으나,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부상으로 포지션 연쇄 이동이 일어나면서 좌익수로 기회를 잡았다. 규정 타석에 41타석이 모자랐지만, 타율 3할4푼 OPS .842를 기록했다. 타율은 높지만 홈런 2개와 장타율 .435는 아쉬운 숫자다. 파워를 길러서 2루타를 많이 치는 중거리 타자로 더 발돋움해야 한다. 
2009년 입단한 정주현에게 2018시즌은 데뷔 후 최고의 해였다. 주전 2루수로 낙점된 강승호(7월말 SK 트레이드)가 4월 한 달 동안 1할대 타율과 수비 실책으로 부진하자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정주현에게 기회가 왔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를 넘어서 115경기에 출장했다. 성적도 좋았다. 통산 타율 2할7리 78안타였던 그는 올해 79안타를 때리며 타율 2할6푼1리를 기록했다. 통산 2홈런에 불과했던 정주현은 올해 6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실책이 15개로 다소 많았으나, 2루수 고민을 덜어줬다.
22홈런 82타점 OPS .758로 커리어하이였던 양석환은 군 입대를 한다. LG는 커리어하이 타자가 6명이나 나왔음에도 가을야구를 실패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가르시아와 김현수의 치명적인 부상으로 5강 싸움에 결정적인 피해가 컸고,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진 탓이다.
또 20대 후반(30대)에서야 자신의 최고 성적을 찍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좀처럼 세대교체를 하지 못했던 LG 타선이 이제서야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조셉이 KBO리그에 잘 적응해 평균 이상을 성적을 보여준다면, LG의 타격 성적은 올해 커리어하이 선수들에게 달렸다.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탄다면 최악,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높은 곳을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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