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외국인 타자 전성시대다. 에릭 테임즈와 윌린 로사리오가 국내 무대를 떠났지만 올 시즌 외국인 타자의 활약은 단연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땅을 처음 밟았던 제이미 로맥(SK)은 타율 2할4푼2리(359타수 87안타) 31홈런 64타점에 그쳤으나 올 시즌 타율 3할1푼6리(528타수 167안타) 43홈런 107타점 102득점으로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일본 무대에 진출한 윌린 로사리오 대신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제라드 호잉의 존재 가치는 빛났다. 정규 시즌 타율 3할6리(529타수 162안타) 30홈런 110타점 85득점 23도루로 로사리오의 이적 공백을 말끔히 해결했다. 호잉의 활약이 없었다면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또한 마찬가지. 타율 3할5리(564타수 172안타)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18도루로 KT의 꼴찌 탈출에 큰 공을 세웠다. 아쉽게도 골든 글러브 수상에 실패했으나 수치상 성적만 놓고 본다면 단연 빛났다.
다린 러프(삼성)는 타율 3할3푼(506타수 167안타) 33홈런 125타점 97득점 5도루로 삼성의 4번 타자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한 제리 샌즈(넥센) 역시 타율 3할1푼4리(86타수 27안타) 12홈런 37타점 17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 이들은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뛰면서 소속 구단의 중심 타선을 이끈다. 게다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카를로스 아수아헤(롯데), 토미 조셉(LG) 등 국내팬들에게도 이름이 익숙한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KBO리그에 가세하며 흥미진진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사진] 제이미 로맥-제라드 호잉-멜 로하스 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