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속전속결 2019 외인 구성, 젊음에 투자한 구단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2.28 14: 02

28일, KT 위즈가 멜 로하스 주니어와 16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으면서 2018년이 지나기 전, 2019시즌 KBO리그를 누빌 30명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마무리 됐다. 
속전속결로 끝난 외국인 선수 구성이다 10개 구단 30명의 선수 중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총 11명, 새롭게 한국 땅을 밟는 선수들이 19명이다.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한 팀도 없고, 넥센(제이크 브리검, 제리 샌즈), SK(앙헬 산체스, 제이미 로맥), 두산(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만이 2명의 선수와 ‘1년 더’를 외쳤다. 그 외에 롯데(브룩스 레일리), 한화(제러드 호잉), 삼성(다린 러프), KT(멜 로하스 주니어), LG(타일러 윌슨)가 1명 씩 재계약을 맺었고, NC와 KIA는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전원 물갈이했다.
내년 외국인 선수 구성에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부분은 총액 100만 달러 제한이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맺을 경우 이적료와 계약금, 연봉, 인센티브 등을 합쳐서 100만 달러를 넘지 못하게 한 이 제도로 인해 외국인 선수 계약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100만 달러 제한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언저리의, 한국 무대를 노크할 만한 외국인 선수들과 밀당이 사라졌다. 에이전트와 메이저리그 구단 간의 불필요한 소모전이 줄어들면서 외국인 선수 계약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연내에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이 모두 마무리 된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2019시즌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트렌드는 바로 ‘젊음’이다. 20대 중후반의, 아직 메이저리그를 충분히 노크해 볼만한 급의 선수들이 대거 한국 무대로 유입됐다. 올해 마이너리그 FA 시장의 풀 자체가 풍족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전과 달리 젊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SK의 브록 다익손, 롯데 제이크 톰슨(이상 1994년생)은 가장 어린 외국인 선수이고, KT 라울 알칸타라(1992년생), KIA 제이콥 터너, 삼성 제스틴 헤일리, LG 토미 조셉, 롯데 카를로스 아수아헤, NC 에디 버틀러,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이상 1991년생), 한화 워윅 서폴드, KIA 조 윌랜드, KT 윌리엄 쿠에바스(이상 1990년생) 등 신규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1990년대 출생자들이 12명이나 된다. 20대의 젊음을 극대화하면서 최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대의 선수들이 대거 한국땅을 밟았다. 나머지 선수들 역시 1980년대 후반생들로 30대 언저리의 나이대.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KIA가 영입한 제레미 헤즐베이커(1987년생)이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최고령은 SK 제이미 로맥(1985년생). 지난해 외국인 선수 최고령이 더스틴 니퍼트(1981년생)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신규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졌다.
결국 KBO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의 젊음을 보고 이에 투자한 셈이다. 외국 생활의 경험이 일천하다고 하지만, 젊음의 에너지가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 메이저리그에서는 다소 한계에 부딪혔지만 한국 무대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이라는 게 공통된 생각이다. 또한 에릭 테임즈(밀워키), 메릴 켈리(애리조나) 등의 사례를 보면 KBO리그에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한 뒤 다시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하는 것도 외국인 선수들이 꿈꾸는 시나리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한국은 동기부여의 장이 될 수도 있다. 구단들과 젊은 선수들의 이해관계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jhrae@osen.co.kr
[사진] 제이콥 터너-토미 조셉-윌리엄 쿠에바스-크리스티안 베탄코트-제이크 톰슨(왼쪽부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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