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부터 최불암"..'TV는 사랑을 싣고', 다시 만나니 감동 그 자체[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28 20: 38

 그때 그 시절을 함께 한 친구를 다시 만난 순간은 감동 그 자체였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1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보고 싶은 친구들을 찾은 스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가수 현미, 설운도, 현진영과 개그맨 윤택, 배우 최불암 편이 다시 한 번 전파를 탔다.
미8군 공연을 함께 다녔던 동향 동생 남석훈 씨를 찾은 현미는 “할아버지가 된 친구를 보니 눈물이 났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어 현미는 “사람이 죽지 않으면 다 만나는 구나 싶다”면서 “그래도 죽기 전에 만나서 다행이다. 이 방송을 정말 칭찬한다. 어떻게 60년 만에 사람을 찾냐"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전에 무대에서 같이 노래하던 친구도 꼭 찾아 줬으면 좋겠다(웃음). 죽기 전에 만나야 한다”고 부탁했다. 설운도는 무명시절의 자신을 친동생처럼 챙겨줬던 혼혈가수 샌디 김을 찾았다. “본명은 김복천이다”라고 샌디 김의 행방을 궁금해 했다. 설운도는 1970년대 극장쇼를 돌며 샌디 김을 알게 돼 친형제처럼 의지하며 지냈었다고. 
설운도는 “샌디 김 형이 당시의 저를 보고 ‘너 마음에 든다’면서 챙겨 줬었다. 당시는 제가 객지에서 홀로 살며 힘들고 외로울 때인데 40년이 지나도 그 형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혼혈 1세대 가수들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이 많았다는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설운도는 방송 이후 “그 날 형을 보니까 옛날 추억이 떠오르며 너무 감사했다. 그 형이 예전엔 얼굴도 탱탱하고 젊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나이가 많이 들어보였다.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졌다”는 소회를 전했다.
한편 비행청소년 시절 자신을 교화해준 검도부 스승 박재욱 씨를 찾은 윤택의 모습도 담겼다. 그는 당시 학업도 포기하며, 자퇴를 결정했었는데 나이가 들어도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박재욱 선생님을 찾고 싶다. 방황하던 학창 시절 항상 저를 제일 먼저 찾아주시고 이끌어주기 위해 노력해주셨다”고 회상했다. 다시 스승을 만난 윤택은 “인생에서 나침반을 얻은 듯한 느낌이다”라고 했다.
자신의 돌아가신 엄마를 유일하게 기억하는 친구를 만난 현진영은 “제가 14살에 갑자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큰 충격을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저는 항상 엄마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다.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굴이 어떨지 예상이 되는데 이상하게 할머니들을 보면 엄마가 생각이 안 났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현진영은 평생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왔다고 했다. 현진영은 “근데 그 날 범준이의 어머니를 보는 순간 짧은 몇 초 간 ‘엄마가 살아 있으면 이모 같은 모습이었겠다’는 생각에 눈물을 자제할 수 없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60년 만에 고등학교 시절 라이벌을 다시 만난 최불암도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친구의 모습에 감동한 모습이었다. 소중한 인연을 되찾은 스타들의 생생한 소감은 감동으로 다가왔다./purplish@osen.co.kr
[사진]  ‘2018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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