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로 누가 있었나" 류중일도 갸웃한 LG 3루 계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2.29 06: 06

 스토브리그에서 LG 트윈스의 남은 과제는 3루수 영입이다. 외국인 타자를 1루수(토미 조셉)으로 영입했고, 토종 3루수인 양석환은 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3루 자원으로 윤진호, 김재율, 장시윤, 류형우 등이 있지만 가능하면 트레이드로 3루수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3루수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LG의 3루수는 한두 해 고민이 아니었다. 2000년 이후로 확실한 3루수를 보유한 적이 드물었다. 지난 11월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류중일 감독은 3루수 이야기를 하다가 'LG의 3루수 계보'를 언급했다. "이전에 LG 3루수로 누가 있었던가"라며 기억을 되짚었지만, 류 감독은 제대로 LG 3루수를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만큼 기억에 남는 LG 3루수가 드물었고, LG의 3루 자리는 오래도록 고민거리였다. 류 감독은 LG 프런트에게 되물었고, 모여 있던 사람들이 추억의 인물을 어렵게 찾아내 2000년 이후 LG 3루수 계보 조각을 맞춰나갔다.
LG는 2001년 FA 3루수 홍현우를 영입했으나 대실패로 끝났다. LG 유니폼을 입자마자 홍현우는 잔부상과 급격한 기량쇠퇴로 FA 잔혹사의 주인공이 됐다. 2001년 3루수로 302이닝만 소화했다. 권용관(378⅓), 안상준(347⅔이닝), 손지환(111⅓이닝) 등이 번갈아 뛰었다.
2002~03년에는 이종열(현 해설위원)이 3루수로 가장 많이 출장했다. 2002년 홍현우는 더 부진했고, 3루수로 104⅔이닝에 그쳤다. 2003년 백업 3루수로 340이닝을 뛴 김상현은 2004년 539이닝을 뛰었고, 이종열(373⅓이닝), 박기남(103⅔이닝), 한규식(121⅓이닝)이 번갈아 출장했다.
김상현이 군 입대를 하면서 2005년에는 안재만(404⅓이닝)과 박기남(383이닝)이 3루를 책임졌다. 2006년에는 이종열, 박기남, 최길성 3명이 골고루 3루수로 출장, 각각 300이닝 정도 책임졌다.
2007년 군 복무를 마친 김상현이 3루를 책임(957이닝)졌고, 2008년에는 김상현과 이종열이 번갈아 뛰었다. 누구도 확실하게 3루를 꿰차지 못했다.
결국 LG는 2009년 FA 정성훈을 영입해 3루 문제를 해결했다. 2013년까지 정성훈이 3루를 책임진 기간이 그나마 3루 고민이 없던 시기였다.
2014년 정성훈은 1루수로 자리를 옮겼고, 3루수로는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을 데려왔다가 실패한 뒤 손주인이 백업했다. 이후 외국인 타자 한나한(2015년), 히메네스(2015~2017년), 가르시아(2018년)를 영입해 3루수를 맡겼다. 하지만 2016시즌의 히메네스만 성공했을 뿐, 모두 부상으로 퇴출됐다.  
드래프트 자원으로 유망주를 성장시키지 못한 LG는 FA, 외국인 선수로 3루를 해결해왔다. 그리고 내년 3루수로는 트레이드를 해결책으로 꼽고 있다. LG가 어엿한 3루수를 내부 육성하는 것은 20년 넘게 어려운 숙제로 계속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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