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었을 때도 여러 번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발라드 퀸’ 양수경이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 양수경은 지난 28일 오후 8시, 쉐라톤그랜드워커힐서울 서울씨어터에서 가수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파티’의 첫 번째 공연을 진행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펼쳐지는 120분 내내 객석을 가득 메운 공연장의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알 수 없는 이별’로 첫 무대를 마친 양수경은 “30주년이 매일 똑 같은 날의 하루이지만 오늘만큼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고 객석을 채워준 여러분에게도 특별한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해 관객으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냈다.

180분여 펼쳐진 이날 공연에서 양수경은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바라볼 수 없는 그대’, ‘사랑은 차가운 유혹’ 등 자신의 히트곡은 물론 나훈아의 ‘갈무리’,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 등 컴백 미니앨범 수록곡,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남진의 ‘가슴 아프게’, 조용필의 ‘Q’ 등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명작’ 수록곡으로 양수경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고품격 무대를 선사했다.
또 양수경이 노래를 시작하면 어느새 객석을 메운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불렀고 배우들의 연기와 양수경의 노래가 조화를 이룬 뮤지컬형식과 관객과 함께하는 댄스공연 등 ‘파티’라는 컨셉트에 맞는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양수경은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는 기분은 마치 관객과 연예하는 기분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서 무슨 얘기를 할까? 왜 생각만 해도 설레잖아요. 오늘은 평생 못 잊을 날이 될 거에요. 30년을.... 오늘의 저를 만들어주신 것은 바로 여러분입니다”라며 다시 한번 공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공연 중간 양수경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영상고백은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양수경은 “조건 없는 사랑으로 언제나 절 응원해주고 격려 헤준 당신의 눈빛을 다시는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18cm 높이 저곳에서 내려오는데 30년이 걸렸습니다. 조금 전 하이힐에서 내려온 것은 30년간의 저와 이별하는 저만의 은퇴식이었습니다. 30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저의 인생에도 변함없는 사랑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seon@osen.co.kr
[사진]양수경뮤직카페(고독한자유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