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브럴만 있나?’ 준척급 다수 불펜 FA 시장의 향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2.29 14: 02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전체적으로 느리게 흘러 가고 있다. 불펜 투수들에게도 시장은 마찬가지. 준척급 불펜 자원들이 대거 시장에 풀린 이번 FA 시장의 향방은 어떻게 흘러갈까.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온 불펜 투수들은 대체적으로 풍부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클로저였던 크레이그 킴브럴은 단연 이번 FA 시장 불펜 최대어였다. 올해 47세이브 평균자책점 2.74, 통산 333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의 초특급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킴브럴에 대한 관심도는 미지근한 편. 시장 개장과 동시에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요구하면서 킴브럴에 대한 관심은 확연히 줄었다. 어떤 구단도 이런 계약에 대한 위험부담을 떠안기는 싫어하는 눈치. 그가 가진 능력은 인정하지만 최근들어 여러 이상징후들이 대형계약을 노리는 킴브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롤디스 채프먼(5년 8600만 달러), 켄리 잰슨(5년 8000만 달러), 마크 멜란슨(4년 6200만 달러), 웨이드 데이비스(3년 5200만 달러) 등의 최근 불펜 고액 계약이 투자 대비 아웃풋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킴브럴보다 저렴하면서도 대안이 될 수 있는 불펜 자원들, 준척급 불펜 자원들은 충분했다. 보스턴은 킴브럴과의 계약보다는 대체자원 찾기에 고심하고 있고,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팀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불펜 투수를 찾았다. 다저스는 킴브럴과 함께 보스턴 불펜에서 활약했던 조 켈리와 계약했고, 세인트루이스는 앤드류 밀러를 데려왔다. 뉴욕 메츠는 주리스 파밀리아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준척급 불펜자원들이 시장에 남아 있다. 킴브럴은 물론, 데이빗 로버트슨, 애덤 옥타비노, 잭 브리튼, 켈빈 에레라 등이 대표적인 매물들이다. 
일단 킴브럴은 총액 1억 달러 기준의 계약에서 한 발 물러서 8~9000만 달러 수준까지 요구사항을 낮췄다. 그러나 여전히 부담스러운 몸값. 보스턴은 일단 킴브럴의 대안으로 콜로라도에서 활약했던 옥타비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옥타비노는 올해 75경기 6승4패 34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3의 성적을 남기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옥타비노는 뉴욕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여기에 원 소속팀 콜로라도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통산 145홀드 137세이브를 기록 중인 데이빗 로버트슨의 경우 LA 에인절스가 관심을 표명했다.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양키스에서 로버트슨과 함께했던 에인절스 빌리 에플러 단장이 로버트슨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는 미국 북동부 로드아일랜드 주 출신인 로버트슨이 북동부 지역의 팀을 원하다는 것. 그러나 마무리 투수 자리를 원하는 로버트슨의 요구 사항을 맞출 수 있는 팀이 에인절스다. 모로시는 “로버트슨은 마무리 투수 자리를 원하고, 에인절스는 불펜의 맨 뒤에서 맡아줄 수 있는 경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면서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음을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에 둥지를 튼 앤드류 밀러와 함께 좌완 불펜의 쌍두마차로 불렸던 잭 브리튼의 경우 아직 행선지가 묘연한 상태. 브리튼은 역시 원 소속팀인 양키스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보스턴이 킴브럴의 대체재로 브리튼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과연 준척급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불펜 FA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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