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이켈, "너무나 무기력한 존재"라고 자책한 사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2.29 12: 34

레스터 시티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이 고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지난 10월 27일(이하 한국시간) 비차이 회장 소유의 헬기가 레스터 시티의 홈 구장인 킹 파워스타디움 인근 주차장에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1-1로 비긴 레스터 시티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가 열린 킹 파워 스타디움 주차장에 추락해 폭발했다. 헬기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약 1시간만에 경기장에서 이륙한 직후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고 곧바로 경기장 밖 주차장으로 추락했다. 스리바다나프라바 회장을 비롯한 탑승자 5명은 모두 사망했다.

헬기 사고를 가장 가까이서 목격했던 슈마이켈은 28일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끊임없이 내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6년간 9개 클럽에서 뛰면서 나를 믿어줄 누군가가 나타나길 바랐다. 그리고 내게 도움을 주겠다는 은인이 등장했다. 스리바다나프라바 회장과 일가족은 나를 계속 신뢰했다"고 말했다. 
슈마이켈은 이어 "그는 부와 명예 모두 가졌지만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가 축구 클럽을 인수할 이유는 없었다. 결코 좋은 사업 투자는 아니기에. 그는 남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있는 남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다리를 다친 뒤 런던에 머무르고 있을때 나를 헬기에 태우고 레스터까지 날아갔다.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었으나 오로지 나를 위해 그렇게 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슈마이켈은 헬기 사고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사고 직후 아무 것도 하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나 무기력했다"고 아쉬워 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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