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FA 대박을 터뜨렸던 윤석민(32∙KIA)과 장원준(33∙두산)은 올해 나란히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4년 계약이 끝났고, 새로운 연봉 계약을 해야 한다. 삭감은 기정사실, 삭감 폭이 얼마나 될 지가 관건이다. 2019시즌 부활이 절실한 그들의 자존심은 얼마나 지켜질까.
윤석민은 2015년 3월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접고 귀국, KIA와 4년 90억 원에 계약했다. 2016시즌 부상으로 부진했고, 어깨 수술로 2017년을 통째로 쉬었다. 올해 재기를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6월 시작과 함께 1군에 올라왔으나 3차례 선발 등판에서 잇따라 부진하자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28경기(40이닝)에 출장해 8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을 기록했다.

18패로 시즌 최다패를 기록한 2007년에는 평균자책점은 3.78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올해가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남긴 시즌이었다.
장원준은 2015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롯데를 떠나 두산과 4년 84억 원(옵션 4억 원 별도) 계약했다. 2015~16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에 주역으로 맹활약했고, 3시즌 동안 41승 27패를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올해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고 구위도 저하되면서 총체적인 난국에 처했다. 시즌 도중에는 불펜 전환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실패, 24경기에서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부진했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윤석민은 2017시즌을 쉬면서 FA 자격을 재취득하지 못했고, KIA와 연봉 재계약을 해야 한다. 12억 5000만 원의 연봉은 반토막이 나도 할 말이 없을 정도.
장원준은 FA 자격을 재취득했지만, 올해 부진한 성적으로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내년 명예회복을 하고 FA에 재도전한다는 계획. (두산은 장원준과의 6년 계약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봉은 10억 원인 장원준도 올해 성적만을 놓고 보면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다.
과거 FA 계약이 끝나고 역대 최고 삭감액은 올해 장원삼이 7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삭감된 기록이다. 무려 5억 5000만원이 깎였다. 윤석민과 장원준은 내년 KIA가 다시 재도약하고, 두산이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활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선수의 자존심을 얼마나 지켜주면서 연봉 재계약을 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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