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아픈 토트넘, 제 풀에 넘어졌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2.30 02: 14

지치고 아픈 토트넘이 12월 마지막 경기에서 제 풀에 무너졌다.
토트넘은 3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경기서 손흥민과 케인의 활약에도 후반 연속 실점하며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앞서 5연승을 달렸던 토트넘은 울버햄튼전에서 역전패로 승점 45(15승 5패)에 머물렀다. 아직 경기를 하지 않은 '선두' 리버풀(승점 51)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4)에게 추격을 허용할 상황에 놓였다.

이날 토트넘은 전후반 극과 극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중심으로 상대를 거칠게 몰아쳤다. 볼 점유율의 우위를 통해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결국 전반 22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레이저 슈팅으로 선제골을 가져왔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만족할만한 전반전이었다. 다득점에는 실패했으나 볼 점유율의 우위를 잘 살려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무산됐지만, 수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뭔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울버햄튼은 후반 적극적으로 라인을 올리며 경기에 임했다. 주앙 무티뉴 - 후안 네베스의 중원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의 무사 시소코 - 해리 윙크스 조합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후반 23분 델레 알리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나자 균열은 더욱 가속화됐다. 중원에서 토트넘을 압도한 울버햄튼은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무티뉴의 정확한 킥을 앞세워 윌리 불리가 헤더 동점골을 터트렸다. 다급해진 토트넘이 추가골을 위해 나서자 더욱 흔들렸다.
울버햄튼은 무리한 공세에 나서는 토트넘의 패스를 차단하고 날카로운 역습을 이어갔다. 결국 후반 38분 라울 히메네스의 역전골과 후반 43분 엘데르 코스타의 쐐기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다시 한 번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이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를 모우라로 교체한 것을 빼곤 2장의 교체 카드도 모두 활용하지 않았다. 주전 선수들이 박싱 데이 힘든 일정으로 지친 상황에서 연이은 부상으로 이탈자가 많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은 무사 뎀벨레 - 에릭 다이어 - 에릭 라멜라 - 빅터 완야마 등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이다. 포체티노감독이 박싱 데이에서 제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못할 정도로 가용 자원이 부족했다.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베스트11의 강력함을 앞세워 연승을 달렸지만, 결국 12월 마지막 경기에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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