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모두의 주방’은 이상적인 소셜 다이닝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이다. 강호동이 출연하지만 그와 호흡을 맞추던 예능인들이 아닌 배우와 가수가 함께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모두의 주방’은 의외의 시너지가 발휘되는 멤버들이 요리와 함께 힐링을 선물하면서 정규 편성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9일 오후 처음으로 방송된 올리브 ‘모두의 주방’에서는 강호동과 광희와 이청아와 곽동연과 미야와키 사쿠라가 처음으로 만나서 서로가 준비한 요리를 완성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소셜다이닝은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서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서 밥을 먹는 것이다. ‘모두의 주방’ 첫 방송에서는 쌈박스테이크, 코다리 조림, 고추장 찌개, 오야코동, 치즈 꿀만두까지 완벽한 한 상이 완성되는 과정과 그 안에서 처음 만난 이들이 친해지는 과정이 그려졌다.

‘모두의 주방’의 가장 큰 장점은 멤버들의 조합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인 강호동은 세심한 셰프이자 모든 것을 포용하는 역할을 맡았고, 갓 전역해서 패기 넘치는 광희가 요리 고수 다운 팁과 함께 토크를 만들어낸다. 곽동연은 진지하지만 유쾌하게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고, 이청아는 유머와 배려를 모두 갖춘 모습으로 또 다른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쿠라도 외국인으로서 배려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면서 주고 받는 호흡을 보여줬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다섯명이 요리를 가지고 그려내는 하모니는 의외의 재미다.

각자 준비한 요리를 하면서 요리에 대한 사연을 이야기하고, 요리 방법에 대해서 공유하고, 서로의 요리를 간을 봐주는 모습은 정겹기 까지 했다. 광희는 곽동연과 이청아에게 매운 채소를 썰면서 눈이 맵지 않은 방법을 전수했고, 강호동은 가쓰오부시를 직접 갈아서 멤버들에게 대접하면서 뿌듯해했다.
혼밥 문화가 보편화되고 더욱더 파편화 된 현대 사회에서 남을 위해 작은 정성을 베푸는 기쁨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서 ‘모두의 주방’은 따듯했다. 다섯 멤버들이 요리를 하고 나눠 먹으면서 서로에 대해 칭찬하는 모습 역시도 인상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요리하는 방법이나 맛있게 먹는 방법도 엿 볼 수 있었다.
‘모두의 주방’은 지금까지 나왔던 강호동의 예능과도 다르고, 음식 예능들과도 궤를 달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음식에 집중하는 것과 토크에 집중하는 것에 따라서 프로그램의 모습은 얼마든지 달라 질 수 있기에 더욱더 기대가 된다. ‘모두의 예능’이 시청자들의 열망에 따라서 정규 편성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모두의 주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