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강호동이 진화했다. 더 이상 소리지르고 화내고 출연자를 놀리고 힘을 과시하지 않는다. 세심하게 요리를 하고 한국말을 못하는 멤버를 배려하고 챙겨준다. 강호동과 미야와키 사쿠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모습으로 의외의 케미를 자랑하면서 ‘모두의 주방’ 첫방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 29일 오후 처음으로 방송된 올리브 ‘모두의 주방’에서는 소셜다이닝을 위해 처음으로 만난 강호동, 광희, 곽동연, 이청아, 미야와키 사쿠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사쿠라는 한국 예능 단독 출연은 처음이었다. 데뷔 8년차의 베테랑 아이돌이지만 외국인으로서 예능 무대에 홀로 서는 것은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사쿠라는 몇개월만에 엄청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면서 강호동과 무리 없이 소통했다. 배우기는 어려운 한국어를 큰 어려움 없이 받아들이는 사쿠라의 모습은 놀라웠다.

사쿠라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줬던 오야코동을 준비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척척 낯선 환경에서 오야코동을 완성해가는 사쿠라의 모습은 씩씩했다. 자신감 넘치게 요리를 완성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맛을 보기 전에 떨려하는 모습까지 사쿠라는 순수한 매력도 가지고 있었다.
사쿠라가 씩씩하게 요리할 수 있었던 것은 강호동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호동은 첫 예능 단독 출연으로 어색하고 낯설어하는 사쿠라를 위해서 끊임없이 말을 시키고 노래까지 부르라고 했다. 어떻게든 사쿠라의 분량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으로 자신의 요리인 쌈박스테이크도 함께 만들자고 제안을 했다. 강호동은 자연스럽게 사쿠라와 ‘꾸라동’이라는 듀오까지 결성하면서 챙겼다.

강호동은 정호영 셰프에게 따로 시간을 내서 요리를 배울 정도로 ‘모두의 주방’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새로 배운 요리를 성실하게 해내는 강호동의 모습은 신선했다. 자상하게 사쿠라에게 요리에 대한 이것저것 설명하는 모습은 그동안 예능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사쿠라와 강호동이 함께 삼박스테이크를 자르는 모습은 그래서 더 뜻 깊었다. 사쿠라는 강호동을 보고 “목소리가 정말 크지만 상냥한 사람이다”라고 평가했다. 사쿠라 역시도 강호동의 배려를 느끼고 고마워했다. 사쿠라가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을 쯤에는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질 정도로 편안해 보였다.
강호동과 사쿠라는 나이도 국적도 성별도 다르다.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은 두 사람이 소셜다이닝을 통해서 가까워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지금까지 예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나 세심한 강호동을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모두의 식탁’은 특별한 예능으로 남기에 충분하다./pps2014@osen.co.kr
[사진] ‘모두의 주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