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데뷔·박경림 이후 17년만"..이영자 대상, 더 감동적인 이유 [Oh!쎈 레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2.30 14: 16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가 여성 예능인 단독으로 무려 17년 만에 'MBC 연예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9일 오후, 상암 MBC 공개홀에서는 '2018 MBC 방송연예대상'이 진행됐다. 
이영자, 김구라, 전현무, 박나래가 대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와 '나혼자산다' 박나래가 강력한 대상 후보로 맞붙었다. 마지막 순간 전년도 대상 수상자 전현무는 올해의 대상 수상자로 이영자의 이름을 호명했고, 이영자는 매니저 송팀장을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영자는 "내가 92년도에 신인상을 탈 때도 그렇게 떨리더니, 대상을 타도 똑같이 떨린다. 스포츠계에 그런 유명한 말이 있다.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인생도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것 같다. 날 보면서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가지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전참시가 오늘 처음으로 팀 회식을 한다. 그런데 예약을 70명을 했다. 처음에 30명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훌쩍 넘었다. 이처럼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필요하다. 내가 잘나서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땀과 정성을 모아서 만드는 게 프로그램이구나 싶다. 그 앞에서 뛰는 우리는 더 열심히 잘해야겠구나 느꼈다. '전참시' 제작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 추운날 핫팩 하나 없이 고생하는 우리 카메라 감독님들 정말 고맙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영자의 수상 소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는 1991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고, 이듬해 코미디 부문 신인상도 받았다. 그 이후 26년 만에 대상 후보에 올라 영예의 대상을 받은 셈이다. MBC에서 시작해 신인상을 거쳐 대상까지 감동적인 서사가 완성됐다.
 
지난해 '2017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나혼자산다' 박나래가 여성 예능인으로 대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올해는 후보를 비롯해 2001년 박경림의 단독 대상 이후 17년 만에 이영자가 또 한 번 여성 예능인으로서 단독 대상을 받았다. 여기에 이영자는 'KBS 연예대상'에 이어 'MBC 연예대상'까지 '대상 2관왕'에 올라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영자의 전성시대'가 다시 한번 펼쳐지게 됐다.
앞서 박미선, 송은이 등은 여성 예능인이 활약할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현실에 안타까워했고, 이에 송은이, 김숙은 '비보티비'라는 회사를 설립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TV가 아닌 인터넷 매체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인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지상파 연예대상에서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재 이영자와 박나래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송은이, 김숙, 장도연 등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9년에도 이영자, 박나래를 중심으로 한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2018 MBC 방송연예대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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