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오 라니에리 풀럼 감독이 분노를 터뜨렸다. 자신의 지시를 무시하고, 동료의 공을 뺏어 페널티킥을 찬 선수를 "죽이고 싶다"고 격노했다.
풀럼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8-19시즌 EPL 20라운드 허더즈필드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강등권 팀끼리 맞대결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지만, 라니에리 감독은 경기 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날 후반 38분 풀럼은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때 사달이 일어났다. 아부바카르 카마라는 공을 끌어안고서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에 주지 않고, 자신이 PK를 차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미트로비치가 풀럼의 페널티키커, 미트로비치가 PK를 차도록 한 라니에리 감독의 지시에도 따르지 않았다.

설상가상 카마라가 독단적으로 PK를 찼는데,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실축했다. 경기 후 라니에리 감독은 카마라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카마라에게 PK 공을 미트로비치에게 주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미트로비치가 우리 팀 페널티키커다"라고 말했다.
이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카마라는 나를 존중하지 않고, 우리 팀과 홈 관중들을 존중하지 않았다. 카마라에게 '네 행동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그를 죽이고 싶다"고 격분했다.

가장 최근에 풀럼이 페널티킥을 얻은 것은 맨유와의 경기였다. 라니에리 감독은 "미트로비치가 맨유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했고, 이번에도 미트로비치가 차야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라니에리는 "카마라와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그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다. 선수가 PK 지시를 거부한 것은 내 생애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한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후반 추가 시간에 미트로비치가 극적인 골을 넣어 1-0으로 승리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2015-16시즌 레스터 시티를 EPL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레스터 시티의 역사상 최초로 EPL 우승, 저연봉 선수들을 데리고 내로라 하는 EPL 빅클럽을 모두 제치고 동화 같은 우승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2017년 2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낭트 감독을 거쳐 지난 11월 중순 최하위 풀럼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풀럼 지휘봉을 잡고 사우샘프턴과의 첫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자신이 우승으로 이끌었던 레스터시티와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첼시, 맨유, 웨스트햄에 패했다. 7경기 만에 허더즈필드를 꺾고 승리를 챙겼다. 최하위였던 풀럼은 현재 18위로 2계단 올라왔다. 17위 사우샘프턴과 승점 1점 차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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