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삼프도리아의 리카르도 사포나라(26)가 또 한 번의 극장골을 터뜨렸다. 기쁜 마음에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고 세리머니를 하다 옐로 카드를 받았다. 그런데 잠시 후 VAR 판독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경고 한 장만 받은, 지독히 운수 없는 날이었다.
사포나라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8-19시즌 세리에A 19라운드 유벤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다. 삼프도리아는 동점골을 노렸으나 소득없이 후반 45분이 끝나고,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졌다.
인저리 타임에서 사포나라는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2-2 동점골을 넣었다. 극적인 순간, 사포나라는 유니폼 상의를 벗고 삼프도리아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며 포효했다. 이번에는 유니폼 안의 티셔츠는 벗지 않았다. 하지만 옐로 카드는 변함없었다.

지난 9일 15라운드 라치오와의 원정 경기와 닮은 꼴이었다. 당시 삼프도리아는 1-2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인저리 타임이 무려 9분이 주어졌다. 사포나라는 99분에 발리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흥분한 사포나라는 웃옷을 벗고 관중석으로 뛰어들어갔고(옐로 카드), 바지까지 벗겨져 엉덩이가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마치 데자뷔처럼 20일 만에 똑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하지만 운이 없었다. 심판은 VAR 판독을 했고, 사포나라가 앞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고 판정해 득점을 취소했다. 옐로 카드는 그대로 인정.
결국 삼프도리아는 동점에 실패하며 1-2로 패했다. 삼프도리아는 최근 4승 2무의 상승세가 꺾였고 승점 29점으로 6위를 유지했다.
반면 호날두가 2골을 터뜨린 유벤투스는 VAR 덕분에 가까스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유벤투스는 17승 2무(승점 53)를 기록, 세리에A 역대 전반기 최다 승점 신기록을 세웠다. 호날두는 13~14호골로 리그 득점 선두.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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