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평소 감정 표현이 없기로 유명한 그도 감격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1층 공개홀에서는 '2018 MBC 연기대상'이 진행됐고, MC 김용만, 서현이 진행을 맡아 생방송을 이끌었다.
소지섭(내 뒤에 테리우스)을 비롯해, 김선아(붉은 달 푸른 해), 신하균(나쁜형사), 이유리(숨바꼭질), 정재영(검법남녀), 채시라(이별이 떠났다) 등 연기력이 뛰어난 쟁쟁한 배우들이 대상 후보에 올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들 중 가장 강력한 대상 수상자로 거론된 배우는 소지섭과 정재영. 특히 소지섭은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주인공 김본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NIS 블랙 요원부터 무릎팍 도사로 변신한 코믹한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며 '하드캐리' 활약을 펼쳤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MBC 수목드라마를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리며, 최고 시청률 10.5%(닐슨코리아 기준)를 찍었다.
전년도 대상 수상자 김상중이 등장해 올해 대상 주인공을 호명했고, '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의 이름을 불렀다.
이날 소지섭은 수목 미니시리즈 남자 최우수 연기상에 이어 영광의 대상까지 수상했다. 지난 1995년 STORM 1기 전속 모델로 데뷔한 소지섭의 첫 연기 대상이다.

앞서 최우수상을 받은 소지섭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게 아닌 밥상이 되고 싶었다. 밥상을 잘 차려주신 동료 배우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누구보다 두렵고, 무섭고 힘들었을 텐데, 인선이에게 고맙다. 네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배우는 잘 모르겠고, 더 많이 배우겠다. 그 전에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상 트로피를 받은 소지섭은 "아까 최우수상을 받고 소감을 다 얘기해서 머리가 백지가 된 것 같다. 드라마를 하는 동안 행복했고, 감사했다. 연기를 하는 모든 선후배님 진심으로 존경한다. 늘 밖에서 만나 고생하는 스태프들 감사하고, 몸치인 나를 위해서 맞춤 액션을 준비해 준 감독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살갑진 않지만 뒤에서 항상 응원해 준 팬들도 감사하다. 소속사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과거 한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뒤, "감사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겨 레전드 수상 소감을 만들었던 소지섭. 유난히 감정 표현이 없는 편이지만, 대상을 받은 뒤에는 다소 감격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상식 전, 소지섭이 대상을 받으면 '코코 인사'를 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운 강기영은 소지섭과 공약을 이행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소지섭은 시청자들을 향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 좋은 일이 생길 거다"라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배우의 연기력, 드라마의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소지섭의 대상은 이견없는 결과였다.
다음은 '2018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소지섭
▶최우수 연기상 수목 미니시리즈女: 김선아(붉은 달 푸른 해)
▶최우수 연기상 수목 미니시리즈男: 소지섭(내 뒤에 테리우스)
▶최우수 연기상 월화 미니시리즈女: 정유미(검법남녀)
▶최우수 연기상 월화 미니시리즈男: 정재영(검법남녀). 신하균(나쁜형사)
▶최우수 연기상 연속극女: 소유진(내 사랑 치유기)
▶최우수 연기상 연속극男: 연정훈(내 사랑 치유기)
▶최우수 연기상 주말특별기획女: 채시라(이별이 떠났다), 이유리(숨바꼭질)
▶최우수 연기상 주말특별기획男: 김강우(데릴남편 오작두)
▶우수 연기상 수목 미니시리즈女: 정인선(내 뒤에 테리우스)
▶우수 연기상 수목 미니시리즈男: 장기용(이리와 안아줘)
▶우수 연기상 월화 미니시리즈女: 문가영(위대한 유혹자)
▶우수 연기상 월화 미니시리즈男: 우도환(위대한 유혹자)
▶우수 연기상 연속극女: 박준금(내 사랑 치유기)
▶우수 연기상 연속극男: 이규한(부잣집 아들)
▶우수 연기상 주말특별기획女: 조보아(이별이 떠났다)
▶우수 연기상 주말특별기획男: 정상훈(데릴남편 오작두)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황금연기상: 강부자(신과의 약속), 허준호(이리와 안아줘)
▶올해의 작가상: 오지영(내 뒤에 테리우스)
▶드라마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 허준호(이리와 안아줘)
▶청소년 아역상: 김건우(내 뒤에 테리우스), 옥예린(내 뒤에 테리우스), 류한비(이리와 안아줘), 신비(이별이 떠났다), 신은수(배드파파), 왕석현(신과의 약속), 이나윤(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조예린(숨바꼭질)
▶조연상 수목 미니시리즈: 강기영(내 뒤에 테리우스)
▶조연상 월화 미니시리즈: 김재경(배드파파)
▶조연상 연속극: 전노민(비밀과 거짓말)
▶조연상 주말특별기획: 정혜영(이별이 떠났다)
▶남녀 신인상: 김경남(이리와 안아줘), 이준영(이별이 떠났다), 오승아(비밀과 거짓말), 이설(나쁜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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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