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강률의 재활 각오 "2019년, 돌아오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2.31 05: 55

"내년에 돌아올 수 있습니다." 김강률(30・두산)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묻어났다.
김강률의 2018년 마무리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2017년 막바지 팀의 뒷문을 단속했던 그는 올해 전반기 38경기에서 4승 6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23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후반기 27경기에서는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시즌 후반 묵직한 직구 위력을 되찾으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팀의 핵심 불펜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실시한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김강률의 위력투는 계속됐다. 150km를 넘는 묵직한 직구로 일본 타자를 눌렀다. 그러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피칭 후 3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 오른쪽 발목이 돌아갔다. 마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한 김강률을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한국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 2015년 왼쪽 아킬레스건 발목 부상을 당한 뒤 두 번째 부상. 결국 김강률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두산은 4번타자 김재환의 공백까지 겹치면서 2년 연속 준우승이라는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10월 26일 수술을 한 김강률은 현재 보조기를 차고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김강률은 "처음에 다쳤을 때는 예상하지 못해서 어리둥절해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두번째 부상이기도 하고,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전하며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1월 중순부터 보조기를 떼고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단 보조기 없이 걸어야 제대로 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 걷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28일에는 한 의류 업체의 '명예 점장'으로 나와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걷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밝게 웃으며 사인을 하고 사진도 찍는 김강률의 모습에 팬들은 "빨리 나아서 경기장에 보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강률도 "잘 회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김강률은 자신의 글러브를 자선 경매로 내놓았다. 부상 직전까지 손에 끼고 있던 글러브였다. 이 글러브는 30만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김강률은 "연말에 기부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힘들지도 않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미소를 지었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은 만큼, 김강률도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가면서도 최대한 빠르게 돌아오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는 만큼, 차근차근 준비를 하겠다. 다만 최대한 부지런히 해서 빨리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내년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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