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고(故) 전태관이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로 활동해오던 전태관의 발인식이 31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김종진, 나얼, 정준 등 연예계 동료들이 참석했다. 특히 김종진, 나얼은 운구를 맡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전태관은 지난 27일 밤 암으로 투병 중 숨을 거뒀다. 그는 지난 2012년 신장암이 발병한 이후 수술을 받았으나, 2014년 어깨로 암이 전이됐다.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수술을 받았지만 머리, 피부, 척추, 골반 뼈 등으로도 전이가 이어졌고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이후 빈소에는 김종진, 이승신, 이적, 김연우, 최백호, 배철수, 정한용, 노사연, 조성모, 김창완, 한영애 등 연예계 동료들과 전태관을 추모하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블로그를 통해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 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방송가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MBC '쇼 음악중심'은 가요계 대선배인 전태관 추모 메시지를 내보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삽입, "아름다운 노래로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고 전태관 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KBS2 '불후의 명곡'도 2018 왕중왕전 특집이 끝난 뒤 '브라보 마이 라이프' 노래와 영상을 방영했다. 이밖에도 tvN '인생술집' 등에서 추모특집을 방송할 예정이다.

전태관은 지난 1986년 봄여름가을겨울로 데뷔한 뒤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김종진과 함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어떤 이의 꿈', '내가 걷는 길', '미인'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안겼다.

전태관은 암 발병 이후 2014년부터는 후학 양성에 힘써왔으며, 올해 1월에는 김종진과 함께 봄여름가을겨울로 시상식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사망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고인의 장지는 먼저 떠난 부인이 잠든 용인 평온의숲이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