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3분 수상소감..소지섭, 23년만 첫 대상의 감격 [Oh!쎈 레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12.31 09: 46

 배우 소지섭이 데뷔 23년만의 대상 감격을 긴 수상소감으로 표현했다.
지난 30일 오후 MBC미디어센터공개홀에서 진행된 2018 MBC 연기대상에서 ‘내 뒤에 테리우스’로 대상과 최우수 연기상(수목 미니시리즈男)을 수상했다.
이날 2018 MBC 연기대상에서는 대상후보에 오른 모든 배우들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해 대상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인 바 있다. 소지섭 역시 대상을 받기 전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게 아닌 밥상이 되고 싶었다. 밥상을 잘 차려주신 동료 배우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누구보다 두렵고, 무섭고 힘들었을 텐데, 인선이에게 고맙다. 네 덕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 좋은 배우는 잘 모르겠고, 더 많이 배우겠다. 그 전에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는 인상적인 소감을 전했다.

대상에 오른 소지섭은 감격한 듯 벅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어 “아까 최우수상을 받고 소감을 다 얘기해서 머리가 백지가 된 것 같다”며 “드라마를 하는 동안 행복했고, 감사했다. 연기를 하는 모든 선후배님 진심으로 존경한다. 늘 밖에서 만나 고생하는 스태프들 감사하고, 몸치인 나를 위해서 맞춤 액션을 준비해 준 감독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살갑진 않지만 뒤에서 항상 응원해 준 팬들도 감사하다. 소속사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차례로 고마운 이들을 언급했다. 또한 대상 공약 중 하나였던 강기영과의 코코키스 공약도 이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소지섭은 대상의 감격을 3분 수상소감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평소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간결하게 소감을 밝혀오던 그였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나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주변 동료들과 드라마를 함께 만들어준 스태프에 대한 언급으로 그 수상소감을 채워 더 감동을 선사했다. 대상을 수상한 자신만이 아닌 드라마를 만든 모든 식구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눈 훈훈한 엔딩이 됐다.
지난 1995년 STORM 1기 전속모델로 데뷔한 소지섭은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카인과 아벨’, ‘유령’, ‘주군의 태양’, ‘오 마이 비너스’, ‘내 뒤에 테리우스’ 등 브라운관 안에서만 해도 수많은 대표작을 남겨왔다. 이 화려한 필모그래피로 꾸준히 쌓아온 신뢰가 올해 연기대상으로서 드디어 인정 받은 셈이라, 시청자들도 함께 그의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한편 ‘내 뒤에 테리우스’는 MBC 드라마국의 하반기를 책임진 드라마로,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선전하며 독보적 수목극 1위를 달성하는 등 그 자체로 짜릿한 드라마를 썼다. 우수 연기상 수목 미니시리즈女(정인선),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올해의 작가상(오지영), 청소년 아역상(김건우, 옥예린), 조연상 수목 미니시리즈(강기영) 수상까지 무려 드라마로 8관왕에 올라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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