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미사'로 레전드 쓰고, '내뒤테'로 완성한 첫 연기대상(종합) [Oh!쎈 레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2.31 11: 32

배우 소지섭이 연기 생활 23년 만에 첫 연기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 히트작을 냈던 소지섭은 올해 MBC에서 드디어 대상의 한을 풀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1층 공개홀에서는 '2018 MBC 연기대상'이 진행됐다.
지난 11월 종영된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소지섭은 전직 국정원 블랙 요원부터 코믹한 쌍둥이 베이비시터, 멜로 연기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수목 미니시리즈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비롯해 대상까지 2관왕에 올랐고, 연기 대상은 데뷔 23년 만에 첫 수상이다. 각 방송사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은 받았지만, 연기대상은 처음이다.
지난 1995년 STORM 1기 전속 모델로 데뷔한 소지섭은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본격적인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모델', '맛있는 청혼', '지금은 연애중', '유리구두', '천년지애',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카인과 아벨', '유령', '주군의 태양', '오 마이 비너스', '내 뒤에 테리우스'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특히 명대사와 명장면이 쏟아진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지금도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명작으로 꼽히는 레전드 작품 중 하나다.
다양한 히트작에도 불구하고 유독 연기 대상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에 '내 뒤에 테리우스'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또, 소지섭의 대상 수상은 배우의 열연과 시청률, 화제성 면에서 "받을만한 배우가 받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 1년 MBC 수목 미니시리즈 시청률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새해 첫 수목극이었던 '로봇이 아니야'는 신선한 소재는 눈길을 끌었지만, 방송 내내 3~4%를 벗어나지 못했다. 급기야 최저 시청률 2.5%를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역시 최고 시청률이 4.5%에 그치면서 조용하게 막을 내렸고, 기대 이상의 반응이 왔던 '이리와 안아줘'는 '2018 러시아올림픽'과 맞물리면서 결방을 피할 수 없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눈물을 머금고 거듭된 결방을 지켜봐야만 했다. 
'시간'은 제작보고회 때부터 남자 주인공 김정현의 태도 논란이 구설에 올랐고, 김정현은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하차를 결심해 대본이 전면 수정되는 등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러다 '시간' 후속작으로 방영된 소지섭 주연의 '내 뒤에 테리우스'가 MBC 수목극 효자 노릇을 제대로 했다. 
낮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수목극은 '내 뒤에 테리우스'가 시작한 뒤, 6회 만에 9.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18회에서는 처음으로 10%를 돌파했고, 마지막 회인 32회는 10.5%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소지섭은 대상 수상 직후,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강기영과 '코코 키스' 공약을 실천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도 선사했다.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쥔 소지섭은 "드라마를 하는 동안 행복하고, 감사했다. 연기를 하는 모든 선후배님 진심으로 존경한다. 늘 밖에서 만나 고생하는 스태프들도 감사하고, 몸치인 나를 위해서 맞춤 액션을 준비해 준 감독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살갑진 않지만 뒤에서 항상 응원해 준 팬들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평소 감정 표현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날 만큼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대상의 기쁨을 누렸다./hsjssu@osen.co.kr
[사진] '2018 MBC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내 뒤에 테리우스', '미안하다 사랑한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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