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훈 "'신기생뎐' 찍고 배우 그만두려고 했다, 죽을 것 같이 힘들어" [Oh!커피 한 잔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2.31 14: 02

요즘 여기저기서 배우 성훈의 이름이 자주 언급된다. SBS '신기생뎐' 주연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최근 넷플릭스 시트콤 '마음의 소리 리부트2', 옥수수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를 비롯해 최고의 인기 예능 MBC '나 혼자 산다', JTBC '뭉쳐야 뜬다 시즌2'까지 바쁘게 활동 중이다. 덕분에 대중적인 인지도와 호감도 역시 부쩍 상승했다. 
성훈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뭉쳐야 뜬다2' 촬영이 살짝 연기되면서 연말 스케줄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이 틈을 이용해 본격적인 재활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그는 "전체적인 몸 컨디션과 관절이 안 좋아서 필라테스 등으로 교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리 안 하고 몸을 쓴 게 누적돼 치료하면서 몸을 추스르고 있다. 1월부터는 식단 관리도 하면서 살도 빼려고 한다"며 근황을 알렸다. 

성훈은 지난 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마음의 소리 리부트2'에서 주인공 조석으로 분해 소녀시대 유리(애봉 역)와 호흡을 맞췄다. 극 중 체감 온도 영하 20도에서 맨몸으로 달리는 것은 물론, 매회 각종 코믹 슬랩스틱까지 선보이며 '마음의 소리 리부트' 시리즈의 인기를 견인했다.
또, 성훈과 유리는 과거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수영 편에서 친분을 쌓았기에, 이번에 연기하는 데 훨씬 수월했다.
성훈은 "이광수, 정소민 씨가 했던 전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데, 워낙 '마음의 소리' 원작 팬이라서 그에 대한 부담은 있었다. '개그 코드를 현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더라. 그리고 코미디 연기할 때 한계선을 다 넘겼다. 내가 이해한 '마음의 소리' 캐릭터는 그런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같이 호흡을 맞춘 유리에 대해선 "'예체능'에서 처음 만났는데, 방송이 끝나고 나서도 밥이나 술을 한잔하면서 가끔 얼굴을 봤다. 따로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 없으니까 참 편하더라.(웃음) 현장에서 만나면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라서 나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다. 연기적인 표현력이 뛰어난 편인데, 확실히 무대 경험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카메라 앞에서 본인을 어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굉장히 오글거리는 장면도 뻔뻔하게 잘하더라.(웃음) 이건 이 친구만의 굉장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성훈은 최근 예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지난해 OCN '애타는 로맨스'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마음의 소리 리부트2', 옥수수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까지 드라마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애타는 로맨스'는 동남아를 넘어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나길연'은 옥수수 자체 방송으로 750만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쉽게 볼 수 있는 지상파 TV 드라마가 아니다 보니 접하지 못한 시청자도 많다는 점이다.
성훈은 "분명 플랫폼의 한계성이 있지만, 한번 방송되고 끝나는 게 아니다. '나길연'은 케이블 채널 방영 얘기고 나오고, 해외 판권도 논의 중이다. 당장 못 보신 분들도 다른 플랫폼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애타는 로맨스'가 동남아에서 그렇게 터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렇듯 요즘은 워낙 매체도 다양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성훈은 수영 선수를 그만두고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으로 데뷔했다. 2016년 방송된 KBS2 '아이가 다섯'에서는 골프선수 김상민 역을 맡아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성훈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이다. 
그는 "사실 '신기생뎐'을 하고, 연기자를 그만두려고 했다. '앞으로 모든 작품을 이렇게 찍으면 연기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죽을 것 같이 힘들더라.(웃음) 살면서 그렇게 뭔가를 외워본 적이 없고, 그렇게 밥을 못 먹으면서, 밤을 새운 적이 없다. 이런 살인적인 스케줄로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면 못할 것 같더라.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대중들에게 연기자로 인식된 건 '아이가 다섯'이지만, 개인적인 터닝 포인트 작품은 웹드라다 '6인실'이다. 그때 처음으로 현장에서 감독님과 신에 대해 상의를 하고, 깊이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고 말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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