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13번의 퍼즈, 속타는 KeSPA...결승전은 문제 없을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12.31 15: 24

지난 27일 SK텔레콤과 담원의 LOL KeSPA컵 2라운드 8강 1세트 경기는 한 시간 반 가까이 다되어 마무리가 됐다. 풀세트 승부가 난 이날 경기는 밤 11시 30분을 훌쩍 넘겨서 끝났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였지만 '명승부' 자체를 떠나서 매끄럽지 못한 운영이 유독 눈에 띄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퍼즈'가 네 차례나 나오면서 선수들, 현장과 온라인에서 지켜보던 팬들의 시간 75분을 사라지게 만들면서 정말 기나긴 경기가 됐다. 
LOL KeSPA컵은 아프리카TV가 주관 방송사로 나서면서 지난 18일 서울 역삼동 액토즈 아레나에서 1라운드를 시작했다. GSL, ASL 등 e스포츠 리그 제작 노하우를 갖고 있는 아프리카TV는 지난 2017년 'LOL 챌린저스' 제작에 참여하면서 리그 운영의 폭을 넓히고 있는 추세여서 팬들과 관계자들의 높은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문제가 많았다.지난 18일 시작 이후 28일 KT와 젠지의 2라운드 4강 1경기까지 나온 KeSPA컵 퍼즈 횟수는 총 13회. 팬들의 반응도 냉담할 정도로 빈번한 퍼즈가 경기 진행의 흐름을 끊었다. 특히 지난 27일 네 차례의 퍼즈에는 온라인 상에서 팬들의 비판을 넘어선 비난이 쇄도했다. 베스트댓글로 올라온 네이버 독자 중 하나는 특정 방송국을 지칭하면서 아프리카TV의 제작 능력을 꼬집었다. 

SK텔레콤과 담원의 2라운드 8강  3세트 퍼즈가 끝난 후 담원이 역전을 하자 비난의 강도는 더 해졌다. '퍼즈가 없었다면 승패가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면서 커뮤니티를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다. '디스코드'로 불리는 오디오 보이스톡의 문제가 동일하게 반복되자 팬들의 인내심도 폭발했다. 
사실 5대 5 경기인 LOL에서 보이스톡 문제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하고, 대비책도 있어야 하지 않냐는 것이 KeSPA컵을 지켜보던 관계자들의 의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KeSPA컵을 주최하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속만 타들어가고 있는 입장이다. 아프리카TV의 운영 미숙으로 계속 퍼즈가 발생하고 있지만 '퍼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아프리카TV는 OSEN의 문의에 "답할 내용이 없다"며 이번 퍼즈 문제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보이스톡은 예전에도 경기 중단을 가장 유발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매끄러운 운영은 사실 기대하기 힘들다. 아프리카TV가 31일 오후 5시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지하 2층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원활한 운영을 보여줄 지 기대해 본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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