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은 이른바 '쩐의 전쟁'이라 불린다. 구단이 단기간에 전력 보강을 꾀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서 '뿌린 만큼 거둔다'는 표현처럼 몸값과 실력은 비례한다. FA '빅3'로 불리는 최정, 이재원(이상 SK), 양의지(NC)의 활약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는 예상대로 이재원과 최정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최정과 이재원은 전력상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최정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3루수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그렇게 부진하다고 했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0.915였다. SK에서는 전력상으로나 상징성으로나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이었다.
이재원도 마찬가지였다. 주전 포수로 체력 소모가 극심했던 상황에서도 130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OPS 0.919를 기록했다. 타율 3할 이상, 출루율 4할 이상, 장타율 0.500 이상이었다. 리그에서 이만한 포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SK는 최정과 6년간 옵션 포함 최대 10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데뷔 첫 FA 자격을 얻게 된 이재원에게 4년간 총액 69억원을 안겨줬다.
염경엽 감독은 "최정에 이어 이재원도 FA 계약을 통해 팀에 남게 돼 SK가 전력의 손실 없이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이재원은 공수에서의 활약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주장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주저 앉은 NC는 양의지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계약 조건은 4년간 총액 125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 국가대표 주전 포수를 영입한 효과는 크다. 김태군 입대 후 약점으로 지적됐던 안방이 탄탄해졌다. 아울러 투수조도 양의지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양의지의 노련한 투수 리드로 투수들의 기량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가 앉아만 있어도 든든하다. 선수들이 믿고 던질 포수가 생겼다. 투수들의 부담감은 덜고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포수가 강해졌으니 투수도 강해질 것"이라 큰 기대를 걸었다. NC는 공격에서도 확실한 해결사가 생겼다. 지난해 타율 3할5푼8리를 치면서 아쉽게 수위타자를 김현수(0.362)에게 내줬다. 시즌 23홈런, 157안타, 77타점을 올린 양의지의 가세로 NC 타선의 무게감도 한층 높아졌다. /what@osen.co.kr
[사진] 최정-이재원-양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