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특명, '성공률 0%' PK 징크스 넘어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01 05: 59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단 한 번의 페널티킥도 성공하지 못했다. 토너먼트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국제축구연맹 53위)은 1일 오전 1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니 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69위)와 친선경기에서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A매치 7경기 무패 기록을 지켰다. 하지만 이날도 무승부를 거두며 한국은 사우디 상대로 17번의 평가전서 4승 8무 5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이날 벤투호는 사우디를 상대로 과감한 스리백 실험에 나섰다. 하지만 어설펐다. 전반 내내 상대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그나마 황희찬이 분투했으나, 팀적인 공격 전개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스리백의 약점인 측면 침투를 계속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공중볼도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재성과 구자철을 교체 투입하고, 포백에 가까운 형태로 전환하니 전반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날카로움이 없었다. 빌드업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며 단 하나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움만 남겼다.
유효 슈팅이나 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이 있었다. 후반 35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기 위해 기성용이 침투하며 사우디 골키퍼의 반칙을 유도했다. 하지만 기성용의 슛은 골키퍼를 제쳤으나 골문을 벗어나며 골은 커녕 유효 슈팅에도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도 벤투호에게 페널티킥은 매번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으며 성공률 0% 기록을 이어갔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7경기에서 3번의 페널티킥을 시도해서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야기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전부터 페널티킥 징크스는 시작됐다. 전반 32분 남태희가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다행히 이재성이 쇄도하며 마무리하며 득점까지는 이어졌다. 
우루과이전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17분 황의조가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으나, 상대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혔다. 이번에는 황의조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을 기록했다.
벤투호 부임 이후 얻은 3번의 페널티킥에서 모두 실패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사실이 아니다. 다행히도 2차례는 득점으로 이어졌으나, 사우디전처럼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토너먼트 대회에서 페널티킥의 중요성은 지대하다.
앞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고의 화두는 '세트 플레이'였다. 데드볼 상황에서 위력적인 팀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린 경기도 많았다. 그만큼 페널티킥의 성공률은 토너먼트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시작된 트렌드는 이번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사전에 징크스를 넘어야 한다. 벤투호가 페널티킥 문제를 개선하며 토너먼트 대회에서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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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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