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10색.
대망의 2019시즌이 열렸다. 새해를 맞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들의 가슴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모든 감독들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나 감독들도 저마다 사정이 다르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하는 감독들도 있는 반면 현실적으로 5강을 목표로 삼는 감독도 있다.
새해를 가장 벼르는 사령탑을 꼽자면 두산 김태형 감독이다. 2015년 부임과 동시에 2연패를 달성했지만 2017시즌과 2018시즌은 한국시리즈에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작년에는 14.5경기 차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완패했다. FA 시장에서 주전포수 양의지를 유출하는 등 전력 공백도 생겼다. 올해는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재증명하며 우승까지 노려야 한다.

3년 만에 사령탑으로 돌아온 염경엽 SK 감독은 전임 트레이 힐만 감독이 물려준 왕관을 지켜야 한다. 아직 감독으로 우승 경험이 없다. 힐만 감독 시절은 빅볼 위주의 팀이었지만 염 감독은 스몰볼까지 접목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기동력과 상대를 흔들어 놓는 세밀한 야구가 SK 야구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관심이다. 거포 김동엽의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김기태 KIA 감독도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2017시즌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지만 2018시즌 5강 턱걸이를 했다. 4할대 승률로 떨어지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상위권으로 재도약이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소방수와 타선의 노쇠화의 약점도 메워야 한다.
류중일 LG 감독도 작년 부임 첫 해 5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때 2위까지 올랐지만 후반기들어 대실속을 했다.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를 해야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테일러 외국인 원투펀치의 활약이 필요하고 작년 흔들렸던 불펜을 재정립해햐 한다. 아울러 두산과의 천적관계를 해소하는 것도 숙제이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작년 막판 5강 진출 가능성이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은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작년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활약한 마운드와 타선이 살아나며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투타에서 보다 튼실해진 야구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한용덕 한화 감독과 장정석 키움 감독은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한 감독은 작년 새로운 신바람 야구를 보여주며 인기를 모았다. 무려 11년 만에 가을무대로 팀을 끌어올렸다. 올해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디시 힘찬 행보를 한다. 장 감독은 작년 가을에서 명승부를 펼치는 등 인상적인 야구를 했다. 키움으로 구단이름을 바뀌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선발진 구축이 숙제로 꼽히지만 안우진 이승호 등 젊은 투수들을 앞세워 내심 정상을 노리고 있다.
부임 첫 해를 맞는 감독들은 큰 부담은 없지만 과제도 수두룩하다. 두 번째로 롯데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부산야구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롯데는 1992년 두 번째 우승 이후 26년동안 부산팬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다. FA 시장에서 광폭 투자를 했지만 성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젊은 투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등 튼튼한 마운드 구축이 열쇠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중위권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작년 탈꼴찌를 했지만 창단 이후 만년 하위권이었다. 투수코치 출신으로 탄탄한 마운드 구축과 운용 솜씨를 보여준다면 도약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동욱 NC 감독은 창단 코치로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팀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 아울러 KBO리그 최고포수 양의지가 입단해 전력이 급상승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