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자, 아프지말고’ 재기의 해피엔딩 꿈꾸는 5인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1.02 16: 02

2018시즌,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로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하지만 수술 이후 1년 뒤 돌아와 화려하게 재기했다. 150km의 강속구를 시원하게 뿌리며 건재를 알렸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 김광현의 화려한 재기 시나리오를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인물들이 2019년, 부활에 성공해 행복한 시즌을 보내기를 소망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석민(34)은 2년 연속 부상에 신음했다. 고질적인 손가락 통증부터 시작해 발목, 대상포진, 팔꿈치, 옆구리 등 부상에 시달렸다. 엔트리 말소만 3차례. 2017년 50일, 2018년에는 54일을 엔트리에서 빠졌다. 결국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103경기 타율 2할5푼5리(318타수 81안타) 16홈런 55타점 OPS 0.816의 성적을 남겼다. 2016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96억 원의 FA계약을 맺었지만 첫 시즌을 제외하고는 2017년과 지난해 모두 부상에 허덕였다. 2년 연속 부활이 키워드였지만, 몰락만 경험했다. 일단 지난해 10월 말, 시즌 내내 괴롭혔던 팔꿈치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시즌 막판 당한 옆구리 근육 파열 부상도 현재 함께 재활하고 있다.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다시 한 번 FA 시장에서 힘을 쓴 NC다. 박석민이 성공적으로 재활을 펼친다면 ‘대형 FA 듀오’로 자리매김해 NC의 탈꼴찌, 그리고 가을야구 재도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도 지난해 다양한 부상으로 73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 3할1푼5리(254타수 80안타) 10홈런 34타점 OPS 0.834. 종아리와 옆구리 부상 등으로 총 4차례 1군에서 말소됐다. 등록일수(93일)보다 말소일수(94일)가 더 많았다. 한화가 지난해 리그 3위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균의 부재는 시간이 갈수록 컸다.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짜내는 상황에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없었기에 힘든 여정을 계속해야만 했다.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재기해 제러드 호잉, 이성열 등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꾸려 모두가 행복해질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은, 팀 이름이 바뀐 것처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서건창은 지난해 시즌 초반이던 3월 말, 사진의 파울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쓰러졌다. 단순한 타박상으로 휴식이 필요한 부상이라고 생각됐지만, 이 부상은 점점 심각해졌다. 타박상이 아니라 뼈에 멍이 드는 증상이 보였고, 이후 미세골절 판정까지 받았다. 결국 기나 긴 재활 끝에 서건창은 1군을 130일 가량 빠졌고, 8월 중순에서야 1군 무대로 돌아왔다. 37경기 타율 3할4푼(141타수 48안타) 15타점 28득점 OPS 0.825로 그라운드에 나선 순간만큼은 최상이었지만, 타석에 한정돼 있었다. 올해는 정강이 부상을 털고, 본연의 2루수 자리로도 복귀를 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수비 능력을 회복해 과거의 날렵한 서건창으로 돌아오는 게 과제다.
LG 트윈스 차우찬의 경우 올해 29경기를 선발 등판했고 170이닝 12승(10패)을 채우면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부상과 재기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차우찬의 올 시즌은 아픔의 연속이었다.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면서 시즌 시작이 다소 늦었다. 그리고 이 팔꿈치 통증은 시즌 내내 차우찬을 괴롭혔고, 기량을 펼치는데 걸림돌이었다. 여기에 7월에는 고관절 통증까지 찾아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팔꿈치 통증이 하체에 이상까지 가져온 셈이다. 결국 시즌 평균자책점은 6.09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51 피홈런 27개 등의 수치는 완벽하지 않았던 차우찬을 대변하는 기록들이다. 결국 지난해 10월 중순, 일본에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통증의 근원을 제거했다. 재활에 약 4~6개월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역시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다. 2017년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면서 ’안경 에이스’라 불리는 등 미래를 기대케 했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 얻은 팔꿈치 통증으로 6월에서야 첫 등판을 가졌고 14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9.92의 처참한 성적만 남긴 채 시즌을 마감했다. 차우찬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 중순, 일본에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역시 재활까지는 6개월 가량 소요될 전망. 차우찬과 박세웅의 목표는 같다. 시즌 중반 돌아와서 팀의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고 희망을 다시 노래하는 것. 
프로 선수들에게 아픈 것만큼 서럽고, 아쉬움이 짙은 것은 없을 터. 과연 이들은 더 이상 아픔 없이 과거의 기량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2019시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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