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억 혹은 1220억, 기쿠치 변칙 몸값 누가 유리한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1.02 17: 02

5600만 달러? 1억900만 달러?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에 합의한 일본특급 좌완 기쿠치 유세이(27)의 계약 세부 조건이 밝혀졌다. 대단히 변칙적인 계약조건이다. 최소 5600만 달러(약 627억 원) 일 수도 있지만 최대 1억900만 달러(약 1220억 원)까지 챙길 수 있다. 기쿠치의 최종 몸값이 어느 쪽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한다. 
기쿠치는 지난 1일(한국시간) 매리너스와 계약조건에 합의를 했다. 구단이 세부조건을 하지 않았다. 메디컬 체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신 미국 현지 취재 기자들은 상세한 계약내용을 곧바로 올렸다. 특히 단독기사를 줄줄이 내고 있는 '팬그레드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에 의해 알려졌다. 

기쿠치는 일단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봉 4300만 달러를 받는다. 2021시즌을 마치면 두 종류의 선택지가 있다.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면 4년 총액 6600만 달러의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이렇다면 7년 총액 1억900만 달러의 계약이 성립된다. 연간 약 1557만 달러이다. 
거꾸로 구단이 3년 계약을 마친 시점에서 4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기쿠치는 1년 추가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이럴 경우의 연봉은 1300만 달러가 된다. 이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기쿠치는 4년 총액 5600만 달러를 보장받는다. 변동이 심한 계약이다. 서로 손해를 최소화하려는 계약으로 풀이된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시애틀에게 유리한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27살 기쿠치가 3년간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시애틀이 4년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이 확실하고, 2022~2025년 연평균 1650만 달러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일류투수라면 결코 높지 않다는 것이다. 
기쿠치에도 장점이 없지는 않다. 이 매체는 만일 2021년까지 3년간 성적이 좋지 않다면 기쿠치는 2022년까지 계약을 확보할 수 있고 2022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에서 대박을 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쿠치가 젊다는 점에서 여러 선택지에 놓여 있는 셈이다. 결국 3년간 성적에 따라 기쿠치의 계약이 누구에게 유리할지 결정되는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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