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정신과의사가 피해자에게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서 JTBC ‘SKY캐슬’의 방송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드라마 측은 관련해서 입장을 발표하지 않겠다는 상황에서 과도한 지적이라는 목소리와 타당하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지난 1일 의협은 지난해 12월 31일 벌어진 서울 모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피살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이 사건은 예고된 비극이며, 최근 방영된 ‘SKY캐슬’에서 의사와 환자간의 갈등을 희화화 하면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줬고, 이 사건으로 인해서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재생성 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에 위치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정신건강의학과 A교수는 정신과 진료 상담 중 B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수차례 찔려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B씨는 현재 구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이 지적한 ‘SKY캐슬’의 내용은 지난 8일 방영 분으로 강준상(정준호 분)이 병원에서 수술 결과에 불만을 가진 환자가 칼을 들고 쫓아오자 도망치는 내용이 방영됐다. 강준상은 “수술 동의서에서 신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만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뻔뻔하게 말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 장면이 환자와 의사간의 갈등을 희화화 하는 장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말을 바꾸는 강준상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장면으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
의협 역시도 이 장면을 보고 지난해 12월 31일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모방했다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Y 캐슬'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발표할 입장이 없고, 앞으로도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SKY캐슬’이 연일 최고치의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에 주목을 하고 있고, 드라마의 내용이 영향을 미치는 것 역시 사실이다.
무엇보다 드라마와 사건사이에는 너무나도 큰 간극이 있는 만큼 드라마는 드라마로 현실은 현실로 받아들여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의협의 지적과 상관 없이 사건의 본질은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닥친 가슴 아픈 사건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처럼 의협의 주장과 의협에 반대되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시청자들은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갑론을박을 쏟아내고 있어 향후 논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ps2014@osen.co.kr
[사진] ‘SKY캐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