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아시안컵서도 이어질까 [아시안컵 특집 ③]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03 06: 32

'박항서 매직'이 더 큰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오는 6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1~2회 대회 우승 이후 59년 만에 통산 3번째 아시아 정상을 조준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C조에 편성됐다. 7일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12일), 중국(16일)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벌여 16강행을 타진한다.

한편 한국 팬들에게 벤투호만큼이나 관심을 모으는 팀이 있다. 바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박항서호는 지난 해 12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사상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스즈키컵 우승 이후 가진 2차례 평가전(북한 1-1 무, 필리핀 4-2승)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며 A매치 18경기 연속 무패(9승 9무) 행진을 질주했다. 연이은 상승 곡선에도 박항서 감독은 방심하지 않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홍명보 자선축구를 위해 잠시 귀국했던 박항서 감독은 " 베트남 축구협회나 국민들도 대회마다 기대치가 다르다. 스즈키컵은 우승을 바라지만,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래도 차이는 있지만 모든 대회를 준비할 것이다. 조별리그 통과가 최우선 목표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D조에 편성됐다. 8일 이라크와 1차전을 시작으로 이란(12일), 예멘(17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조 편성 결과는 쉽지 않은 조이다. 한국-호주-일본 등과 함께 아시안컵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이란과 한 조에 포함됐다.
이라크 역시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한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은 이번 아시안컵의 조별리그 규정. 전 대회들에 많은 24개국이 참가한 관계로 조별리그 3위도 성적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단단한 수비를 발휘하며 이라크-이란을 상대로 잘 버티고 예멘만 잡아낸다면 충분히 16강 진출을 노려볼만 하다. 만약 1차전 상대인 이라크만 잡아낸다면 돌풍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베트남은 2007 아시안컵서 묘한 악연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은 2007 아시안컵서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을 달성했다. 하지만 8강전서 이라크에 0-2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이라크는 기세를 이어나가 4강서 한국, 결승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잡아내며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
베트남이 중동의 거친 모래 바람을 이겨내고 박항서 매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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