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단들을 홀대하는 피자집 사장의 기본기는 물론, 태도까지 불성실한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
2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청파동 하숙집 골목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43년 전통 숙성 회냉면집을 다시 찾아갔다. 처음 먹었던 그 맛을 돌려달라고 앞서 말했던 터라 냉면집 사장은 더욱 심기일전하며 요리를 시작했다. 백종원은 "냉면맛이 안 돌아왔을지 갈비탕만 팔아야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숙성회 냉면에 대해 기대감을 안고 시식했다.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던 그때, 백종원은 "냉면 맛이 돌아왔다"고 말해 모두를 소름돕게 했다.냉면집 사장은 드디어 한 시름 놓은 듯 눈물을 닦았다. 다시 찾은 43년 세월의 맛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그제서야 냉면집 사장도 미소를 지었다.

첫 냉면보다는 보름된 회 냉면이라고 했고, 백종원은 "최소한 보름 숙성할 것 같다"면서 맛있다고 극찬했다.
백종원은 "양념장을 올리는건 똑같지만, 비빔냉면은 수육, 회냉면은 무침회, 그래서 양념이 두배, 진하고 더 강하다"면서 맛으로 비교할 수는 없는 음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숙성될 수록 회 냉면 맛을 더 크게 느낄 것, 비린내도 잡고 양념 간도 더 잘배는 숙성회 냉면이 더 감칠맛 난다"면서 바로 이를 잡아낸 사장을 놀라워했다. 계보를 이어야할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고.
백종원은 "하루에 팔 냉면 수량을 정하자"고 제안, 사장은 "하루 200그릇"이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회냉면 맛 회복에 성공한 사장에 "한정해서 그것만 팔아라"고 말했다.

진짜 뒷목을 잡는 피자집 사장을 예고했다. 피자포기 이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칠리덮밥을 언급, 백종원은 "장사에 적합하지 않은 긴 준비시간"이라면서 다시 얘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알아갈 수록 아리송항 장사철학에 대해 백종원은 예비손님으로 시물레이션을 치뤄보기로 했다.
장사 맞춤형 요리를 선언한 상황. 조보아는 단순 요리평가가 아닌 장사 시뮬레이션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장은 "인터넷보니 제가 떠오르는 별이더라, 홍탁집 사장에 견줄만한 대상.."이라고 말하며 웃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S대 학생 10명이 시식하기로 했다.
요리가 시작, 방치되어 소면은 더엉리처럼 붙었고, 불어서 뚝뚝 끊어질 정도였다. 건져낸 국수를 제대로 헹구지도 않았다. 옆에서 무언가 탄 모습도 그렸다. 이때 네번째 시식단이 등장했다. 백종원은 "약속을 안한 것"이라고 지적,시식단의 의미는 스스로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빨라진 손으로 장사해보자는 의미였는데 메뉴 결정만 했음을 일침했다. 손님들은 메뉴판이 없다고 또 다시 찾았고, 사장은 "오늘 시식하러 오신거 아니냐, 먹고 잘 평가해주시면 된다"고 답해 모두를 황당하게 했다. 게다가 사장은 더운지 난방을 껐다. 이 탓에 손님들이 추위에 떨었다. 아무리 시식단으로 온 학생이자만 중요한 잠재적 고객층인 것을 잊은 듯 했다. 모두 안타깝게 바라봤다.

소면임에도 젓가락없이 포크만 내놨다. 양해 한마디 없이 툭 던진 말이 손님들의 표정을 굳게했다.게다가 면이 불어 국은 사라졌고, 손님들은 "이거 볶음면이냐, 국물이 없다"면서 급기야 "이걸 어떻게 먹냐"고 했다.국물을 더 달라고 하자 사장은 "시식용이라서, 국물이 없다, 다른손님들도 드려야한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급기야 냄비를 들고 국물을 서빙, 심란한 기운을 감돌게 했다. 손님들은 "기본적으로 사장님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면서 "우릴 손님 아닌 진짜 시식단으로 생각한다"며 오해한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사장은 단순 맛 만이 아닌, 시간, 접객 태도도 장사인 것을 잊은 듯 했다. MC들은 "아무리 시식단이라도 음식 먹으러온 건데 저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요리에 대한 기본상식이 없는 모습이었다. 백종원은 "정말 기본이 안 되어 있다"며 바라봤다. 음식에 대한 반응에 대해 손님들은 "면이 떡같다"라면서 당황, 오래 방치되어 붙은게 아니라 이미 삶아지면서 붙어버린 면이 휘젖지 않아 덩어리재로 익었기 때문이었다. 손님들은 "먹질 못하겠다"면서 "면이 안 펴진다"고 말했다. 사장은 "제가 펴드릴 순 없고, 남기실래요 그냥?드시기 거북하면.."이라고 말했다. 숨이 막힐듯한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사장님 대응에 다들 할말을 잃었다. 시식단들 분위기도 얼어붙은 듯 싸늘해졌다. 상황실 표정들도 얼어붙었다. 보다못한 백종원이 나서며 시식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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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