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너도나도 지명타자? 나지완 달갑지 않는 경쟁모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1.03 13: 02

자리는 하나인데 후보는 즐비하다. 
새해 KIA 타이거즈의 지명타자 부문에서 병목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나이 든 베테랑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고 황대인 최원준 등 젊은 야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지명타자에 몰리는 선수들이 많아진다. 기존 지명타자 나지완이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나지완은 2008년 데뷔 이후 부동의 지명타자였다. 좌익수 수비도 했지만 주로 지명타자로만 나서며 벌써 11년 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올해도 개막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고 선발에서 제외되는 경기도 잦았으나 후반기 도약을 통해 타율 2할7푼1리, 26홈런, 78타점을 올려 체면을 세웠다. 

2019시즌은 이런 구도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우선 젊은거포 황대인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김기태 감독은 화끈한 타격을 과시하고 있는 황대인에게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기회와 자리를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3루와 1루를 맡을 수도 있지만 수비력에 따라 지명타자 기용 가능성도 높다. 
차세대 주자 최원준도 자리가 필요하다. 올해는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고 가능성도 엿보인다. 내외야를 넘나드는 전천후 플레이어지만 상황에 따라 3루수 혹은 1루수로 나설 수 있다. 이럴 경우 베테랑들인 이범호와 김주찬이 벤치에서 쉬거나 지명타자로 몰린다.
좌익수 최형우도 있다. 팀에게는 부동의 4번타자 후보이자 좌익수로 전경기를 맡아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36살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풀타임으로 좌익수를 맡기는 쉽지 않다. 올해 38살이 되는 김주찬과 이범호도  매 경기 주전 1루수로 나서기는 어렵다. 가끔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거나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 직면한 나지완에게는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작년에도 여러 선수들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통에 114경기 출전에 그쳤고 400타석에 미치지 못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대받았으나 주춤했다. 결국 실력만이 살 길이다. 나지완에게 다시 한번 커리어하이 기록이 요구되는 2019시즌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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