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솔루션을 받냐"..'골목식당' 청파동 피자집, 최초 폐업 식당 나올까 [Oh!쎈 레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1.03 10: 22

‘골목식당’ 청파동 피자집이 과연 변화할 수 있을까.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골목식당’에서는 청파동 하숙골목에 위치한 피자집에 시식단이 출격했다.
이날 피자집 사장님 황호준 씨는 멕시코풍 닭국수를 시식단 메뉴로 선정했다. 그러나 시식단이 등장한 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사장님의 태도가 문제로 수차례 지적된 것.

먼저 “메뉴판을 달라”는 시식단의 요청에 사장님은 “오늘 시식하러 오신 거지 않냐. 그냥 드셔 보신 다음에 좋게 평가해주시면 된다”고 말해 VCR로 보던 MC들을 경악하게 했다. 김성주도 “이거 장사인데 실전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가게가 춥다”는 말에는 “여기는 더운데”라며 손님 대응을 해 가게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기도.
국수가 등장하자 시식단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닭국수의 면은 얇은 면이었으나 가게는 젓가락이 없었다. 사장님은 포크를 주면서 "젓가락이 없다. 포크로 말아드시면 된다”며 양해도 구하지 않고 서빙을 했다.
면은 불어 국물도 실종됐다. “국물을 더 달라”는 말에는 “드셔는 보셨냐. 드셔보시지도 않고 국물을 더 달라고 하시냐”고 말해 더욱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기도. 사장님은 냄비를 들고 나가 “국물 더 드실 분”이라며 국물을 서빙해 또 한 번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백종원은 “시식단이라는 걸 알고 있어도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고, 40분이나 걸려 음식을 받은 시식단은 “사장님 태도도 마음에 안 든다”, “사장님이 진짜 시식단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조용히 털어놨다. 그럼에도 사장님은 시식단의 분위기를 전혀 파악하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닭국수를 먹게 된 시식단은 “면이 딱딱하다”, “면이 안 펴진다”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VCR을 보며 “물에 넣을 때부터 붙은 거다. 휘젓지 않아서 덩어리로 삶아진 거다. 안에 안 익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식단은 “사장님 죄송한데 면이 너무 떡져 있어서 안 펴진다”고 요청했으나 사장님은 “제가 펴 드릴 순 없고 그낭 남기시겠냐”고 대응했다. 이 같은 사장님 대응에 다들 할 말을 잃었고 가게 분위기도 얼어붙었다.
떡이 되어버린 국수를 보는 시식단에게 사장님은 “세심하게 관찰하신다. 집에서 해보시려고 하는 거냐”며 말을 건네기도. 이에 어쩔 수 없이 백종원이 출격했다.
백종원은 주방에 들어가서 국수의 상태를 본 후 “이게 돈 받고 파는 국수냐”며 분노했다. 사장님은 이제서야 “대표님께 솔루션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백종원은 "이게 무슨 솔루션을 받냐. 기본이 안 돼 있는 사람이다. 이걸 그냥 내보내는 건 뭐가 잘못된 사람이다”고 말했다.
백종원의 분노한 반응은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과 같다. 아무리 학생들이 시식단으로 왔어도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며 시청자들도 공분하고 있다. 청파집 피자집의 경우 장사 노하우나 맛의 비법을 몰라 헤매는 골목식당이 아닌 태도의 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수많은 골목식당들이 소개됐지만, 백종원은 사장님의 태도까지 개조하며 훌륭한 맛집으로 이끌어왔다. 그러나 청파집 피자집의 경우에는 지난 방송에서도 백종원이 “사장님 피자 먹은 손님이 배탈 안 난 게 다행이다. 이렇게는 안 된다. 이상태로 하면 제가 여태까지 하지 않았는데 폐업하시는 게 낫다. 이 상태로 홍보가 돼서 손님이 오면 외식업에 대한 불신만 쌓인다. 마음의 준비 안 돼 있고 메뉴도 준비 안 됐고 준비 제로다. 이렇게 장사가 안 되는 걸로 홍보가 안 됐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고 지적한 바. 이 같은 태도의 사장님도 바꿔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골목식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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