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막을 해독제는 없을 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카시오페아는 몸에 독이 퍼진 독사같은 포식자로 날렵한 움직임과 매서운 시선으로 상대를 석화시키는 무서운 챔피언이다. 기존 미드 챔피언으로 각광받았던 카시오페아가 2019시즌 OP(Over Power) 챔피언을 예고하고 있다.
2019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이 한창인 LOL에서 카시오페아의 주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비원딜이 가능한 메타 운용에 따라 원딜 자리로 가기도 하고, 탑과 미드 역시 사용이 가능하면서 요주의 챔피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달 31일 그리핀의 우승으로 끝난 '2018 LOL KeSPA컵'에서도 유일한 100% 밴픽 챔피언으로 기피대상 0순위 챔피언이 됐다.

사실 카시오페아는 2018시즌에는 경기에서 보기 힘든 챔피언 중 하나였다. 2017시즌 종료 이후 프리시즌 대격변 패치에서 사정거리 긴 챔피언들의 대거 버프로 인해 입지가 좁아졌고, 새롭게 생긴 특성들과 어울리지 않는 부작용으로 자연스럽게 도퇴했다.
여기다가 타케팅 스킬이 미니언의 어그로를 끄는 패치로 인해 설 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공격적인 쌍독니 카이팅 운용도 힘을 잃으면서 장인들도 꺼려하는 챔피언으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러나 이후 지속 적인 패치가 카시오페아를 극적으로 살렸다. 특히 8.14 버전의 '맹독 폭발' 버프가 주효했다. 탑에서는 롤드컵 막바지 대세 챔프로 등극한 빅토르의 카운터로, 원래 자리라고 할 수 있는 미드에서도 등장 횟수가 늘어났다.
지속 딜러인 탓에 원딜로도 기용되기 시작했다. 43세트의 경기가 있었던 KeSPA컵의 경우 카시오페아는 무려 39번을 금지 당했다. 단 4번만 사용됐고, 승률은 3승 1패 75%로 OP임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비단 대회 뿐만 아니라 랭크게임에서도 기피 대상이 됐다. 2일 기준 챌린저 티어에서도 카시오페아는 69.43%의 밴율로 루시안 다음으로 기피하는 챔피언이 됐다. 픽율은 16.1%다.
실제 2019시즌에서도 대대적인 너프가 진행되지 않으면 카시오페아를 볼 수 있는 확률은 높은 상황이다. 카시오페아의 맹독니를 2019시즌 초반 심심찮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