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과 윤계상이 영화만큼 감동적인 입담을 자랑했다.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의 유해진과 윤계상은 3일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했다.
‘말모이’는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이 만나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시대가 드리운 비극에 굴하지 않고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뜻을 모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전달하는 1월의 개봉 기대작이다.

‘택시운전사’, ‘완벽한 타인’ 등 최근 흥행 연타석을 이어가고 있는 유해진은 글을 읽지 못하는, 1남1녀를 둔 아버지 판수로 분한다. 엄유나 감독이 처음부터 유해진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말에 유해진은 “감독님 말이 제가 말맛을 살리는 배우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라며 “까막눈이라는 배역에 있어 누가 어울릴까, 그 부분에서 제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민족의 정신인 말을 지키는 일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믿는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역을 연기한다. ‘범죄도시’로 충무로에서 믿고 보는 흥행 블루칩으로 떠오른 윤계상은 ‘말모이’로 흥행 필모그래피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범죄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인 윤계상은 “감독님이 자료를 많이 주셔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우리말 공부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유해진과 윤계상 모두 예능인들이 가장 많이 따라하는 목소리 중 한 명이다. 유해진은 ‘삼시세끼’ 등 예능에서 사랑받은 친숙하고 독특한 말투 때문에, 윤계상은 ‘범죄도시’ 속 악인 끝판왕 장첸 때문이다. 유해진은 “다른 분들이 성대모사 하는 걸 들으면 제가 저렇게 말하는구나 싶다. 제가 볼 땐 권혁수 씨가 가장 비슷하다”고 말했고, 윤계상은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장첸 말투를 재현해 박수를 받았다.
유해진과 윤계상은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계상은 “제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만으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유해진은 “저는 시사에서 보면서 울컥울컥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나중에 개봉하면 조용히 영화관에서 다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라디오에서는 유해진과 윤계상을 둘러싼 미담이 폭발했다. 유해진은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의 사람을 도와줬고, 영화 촬영 중 칸영화제에 초청된 연출부 막내에게 “잘 다녀오라”며 용돈을 줬다는 미담이 공개돼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윤계상 역시 스킨 스쿠버 연습장,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에서 포착된 친숙한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윤계상과 유해진이 출연한 영화 ‘말모이’는 오는 9일 개봉한다./mari@osen.co.kr
[사진] ‘컬투쇼’ 보는 라디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