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보고 설득"..'도올아인' 유아인X도올 신개념 TV쇼, 안방 통할까(종합)[Oh!쎈 현장]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01.03 15: 57

배우 유아인과 도올 김용옥의 신개념 TV쇼는 시청자들에게 통할까.
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특별기획 방송으로 형식과 장르를 파괴한 ‘신개념 지식 버라이어티 쇼’. 오방간다는 동, 서, 남, 북과 그 중심까지 ‘모든 방향을 아우른다’ 뜻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즐겁고 흥겨운 상태’의 뜻을 포함한다. 영광과 오욕이 교차한 지난 100년의 시간과 청년과 노년의 세대를 넘나들며 주제와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고 신명나게 놀아보는 것이다.

일단 김용옥은 유아인의 출연에 대해 "제가 먼저 유아인에게 제안했다. 안 나오면 죽는다고 집에 모셔놓고 협박했다. 간신히 설득해서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존의 형식이 없어 서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시작은 영화 '버닝'이라고 할 수 있다. 김용옥은 "영화 '버닝'을 보고 제가 큰 감명을 받았다. ('버닝'의 연출가)이창동 감독님과는 워낙 평소에 교류하는 사이라 그 분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유아인이 내면의 뭔가를 표현가고 싶은 충동이 가득 찬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알게 됐고 본인이 어느 순간 날 찾아왔다"고 유아인의 출연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 밥이 맛있는데 (유아인이)이렇게 독특한 순수한 우리 쌀밥을 제게 주시냐고 하더라. 거기서 반했다. 흰쌀밥의 맛을 느낄 줄 안다는 건 대단한 경지"라며 "그러던 중 KBS에서 강연 프로그램을 하자고 했는데 유아인과 함께 하면 나의 메시지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과정에 대해 전했다.
유아인에게는 확실히 남다른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유아인은 “저 역시 배우로서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도무지 벗어날 수 없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던 찰나에 도올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됐고 특별한 제안을 받았다”라며 "TV 프로그램을 통해 저를 응원해준 분들과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함께 해답을 찾고 싶었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그다지 (나를 향한)편견을 깨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라며 "다만 글이나 파편적인 이미지, 배역의 이미지고 나에 대한 일정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 폭넓은 인간의 모습, 감당하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국민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보다 다양한 면면을 통해 여러분들이 저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도올아인 오방간다'를 통해 대중에게 좀 더 색다른 인간 유아인을 보여주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더불어 유아인은 "익숙한 그림은 아니겠지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순간이 세대와 영역을 넘어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 그림들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라고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진심어린 포부를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김용옥은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 “저는 프로그램을 맡으며 ‘설교를 하지마라’를 첫 주문으로 받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 프로그램이 임정 수립, 3.1운동 100주년 특집이기 때문에 한 세기 동안 우리 민족이 어떻게 살아왔는가하는 소스는 저의 역사적 바탕이 깔리겠지만 사전에 유아인과 충분한 토론을 거쳐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전해서 아인이가 소화하는 형태로 얘기를 한다. 내가 살짝 살짝 도와주는 형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에 대해서는 "도올은 꼰대, 유아인 자기 주장 강한 배우, 그런 반론이야말로 우리에게 생명을 준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금 더 진실하고 유익한 가치관을 던져줄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전했다.
일면 접점이 하나도 없어보이면서도 많이 닮은 듯한 유아인과 김용옥의 시너지는 확실히 더 많은 사람들을 TV앞으로 끌어당길 것으로 보인다. 
‘오방간다’라는 제목은 유아인이 지었다는 전언. 유아인은 “한국적인 신조어를 만들고 싶었다. 오방이 뭔가 찾아보니 동서남북 사방 그 가운데를 일컫는 말이더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느낌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다. 그래서 제안했는데 KBS에서 놀랍게도 받아들여주셨다”라고 제목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오는 5일 오후 8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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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oungrae@osen.co.kr,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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