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 선장' 모라이스, "초시계 구해달라"...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1.04 05: 54

"초시계를 부탁한다". 
전북 현대의 5대 감독인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으로 떠난 최강희 감독 후임으로 전북에 부임한 모라이스 신임 감독은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등에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수석 코치로 활동한 '무리뉴 사단' 출신이다.

모라이스 감독의 출발을 보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전주를 방문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기자회견과 비슷한 정도의 숫자였다. 그만큼 K리그 최고인 전북의 새로운 사령탑에 대해 관심이 컸다. 
모라이스 감독의 목표는 확고했다. K리그를 시작으로 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겠다는 것. 그동안 K리그에서 한번도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잡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의 경기를 봤을 때 승패를 떠나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그래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전북의 색깔은 잃지 않을 것이다. 공격을 더 살리고 단점을 줄일 생각이다. 최소실점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최다득점을 달성할 생각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치열하게 준비하겠다”.
전북 감독에 오르며 내놓은 취임 일성은 분명했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평가 받을 수 있었지만 모리아스 감독은 철저하게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모라이스 감독을 지켜본 전북 구단 관계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미리 계약을 체결할 당시 봉동의 클럽 하우스를 방문했던 모라이스 감독은 갑작스럽게 초시계를 요구했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김상식 코치는 “잔디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시작으로 선수방에서 운동장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했다”면서 “이동국의 방을 시작으로 클럽 하우스의 메인 운동장에 끝 부분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쟀다. 이유는 간단했다.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했을 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에 대한 파악이었다”고 말했다. 
일층에 위치한 이동국의 방과 치료실은 멀지 않다. 또 새롭게 지은 2면의 운동장도 거리가 먼 이유로 잘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2군 혹은 부상 회복하는 선수들은 사용할 수 있지만 경기에 당장 뛰어야 할 선수들은 새로 지은 운동장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이 보유한 훈련 장비를 파악한 뒤 필요한 것을 빨리 구하도록 부탁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일본, 독일, 미국 등 여러 곳에서 장비를 구매, 훈련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밤 늦게까지 고민했다. 
최강희 감독 이후 전북 지휘봉을 잡은 모라이스 감독은 분명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작은 부분부터 챙기고 있다. 세밀하게 모든 것을 파악하기 위한 모라이스 감독의 행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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