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나의 친구"..'인생술집' 김종진이 추억하는 故전태관[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01.04 00: 08

‘인생술집’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고(故) 전태관을 추억했다. 
3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은 ‘의리의리한 남자들’ 특집으로 김종진, 김보성, 김동현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종진이 고 전태관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진은 전태관과 30년 동안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활동을 해온 음악적 동료이자 36년 친구 사이다. 최근에는 전태관을 위해 봄여름가을겨울의 데뷔 30주년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종진은 “전태관 군이 암으로 아픈 지가 6년이 됐다. 연주를 못한 지는 4년이 됐다. 지난 4월 아내가 먼저 떠난 후에 전태관 군의 상심한 모습을 보고 세상이 외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리메이크해서 헌정하고자 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김종진은 “그리고 우리는 저작권이 있을 수 있지만, 전태관 군은 연주를 하는 사람이라 연주를 못하게 되면 생계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제목을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라며, “세상이 너무 삭막해졌다. 그런데 후배, 동료들이 흔쾌히 참여하겠다는 것을 보고 따뜻함을 말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앨범에 배우 황정민이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비화를 공개했다. 김종진은 “앨범을 기획하면서 ‘남자의 노래’라는 게 있는데 황정민 씨가 부르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다. 너무 넘사벽이라. 이름만 적어놓고 ‘안 되겠지’ 했는데, 아내가 그걸 보고 황정민 씨 아내와 친구라고 하더라. 연락해보라고 해서 해봤다. 깜짝 놀랄 정도로 잘하더라. 가수들은 멜로디를 신경 쓰느라 가사를 곱씹지 못하는데, 이 사람은 배우라 그런지 구절 구절에 인생이 흘러간다”라며 감탄했다. 
김종진은 “황정민 씨 노래를 할 때는 리메이크를 한 건데, 더 잘 만들고 싶어서 한국 최고의 기타리스트 함춘호 씨를 초대했다. 함춘호 씨가 8대의 기타를 가지고 와서 연주하는데 믹싱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는지 모른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봄여름가을겨울은 30년 동안 유지된 밴드로 많은 음악 팬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김종진은 “30년 동안 한 팀이 온다는 것은 하늘에서 점지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둘이기 때문에 한 명만 마음을 잘못 먹으면”이라며, “(전태관이)엄청 사람이 너그럽고 유순하다. 이승신 씨와 결혼한 지 12년 됐는데, 전태관 군과는 음악하기 전에 친구였으니까 36년 됐다”라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김종진은 봄여름가을겨울의 히트곡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얽힌 스토리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인생술집’ 측은 방송 초반 “본 프로그램은 故 전태관 님이 작고하시기 전 녹화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하며 고 전태관을 추모했다. 
김종진은 고 전태관을 향해 “건강하면 제일 좋겠고, 그렇지 않더라도 영원히 기억에 남아 있을 친구다”라고 말하며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종진은 배우 이승신과의 결혼 스토리도 공개했다. 이승신이 먼저 프러포즈한 이야기부터 결혼식 전날 파혼할 뻔 했던 에피소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김종진은 “예쁜 여배우와 살면 두근거리죠”라며, “이승신 씨는 화장한 모습도 예쁘지만 민낯도 예쁘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표현했다. 
김동현은 아내와의 결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동현은 아내에 대해서 “남녀관계도 의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격투기 시합 나갈 때마다 심적으로 부담된다. 그럴 때마다 아내에게 기댄다”라고 말했다. 
또 전통 혼례를 올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전통 혼례를 하려고 했고, 아내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사진 촬영까지 했다. 그런데 사진이 기사가 났고 네티즌의 안 좋은 반응이 있어서 아내가 울었다. 그러다 보니까 일반 결혼식으로 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각별한 격투기 사랑도 드러냈다. 김동현은 “한국인 최초로 UFC 13승을 달성했다. 13승 이상한 사람은 10명 정도일 거다”라며, “고등학교 때 격투기 비디오를 보고 내 인생의 길이구나하고 끌렸다. 계속 보면서 내가 이렇게 돼야지 그림으로 그렸다. 그대로 다 됐다”라고 밝혔다. 격투기만 보고 달려온 김동현의 삶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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