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마지막도 2019년 처음도 만원 관중이다. 달라진 우리카드의 모습에 장충의 배구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우리카드는 3일까지 21경기를 치른 가운데 12승 9패 승점 37점을 기록하고 있다. 2위 대한항공(14승 6패)에 승점 5점 차로 뒤져있고, 4위 삼성화재(12승 8패 승점 31점)에는 승점 6점 앞서있다.
최근 5년 간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 시즌 신영철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이후 꾸준하게 승리를 거두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0일 OK저축은행전 승리 이후 12월 31일까지 4연승을 달리면서 빠르게 승점을 쌓아갔고, 선두 경쟁을 넘볼 수 있는 입장이 되기도 했다.

지난날보다 이기는 날이 많아지자 배구팬들도 장충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삼성화재와 3위를 다투는 경기에서는 3951명의 관중이 배구장을 찾아왔다. 총 3920명이 들어올 수 있는 장충체육관의 수용 인원을 넘는 인원이었다.
우리카드는 시즌 첫 만원 관중 앞에서 3-1로 완승을 거두며 3위 자리를 지켰다. 3일 2위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현대캐피탈인 만큼, 전력 차이가 났지만, 많은 배구팬들이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이날 역시 만원 관중을 이뤘다. 3일 전보다 관중은 더욱 늘었다. 이날 공식 집계된 관중은 3972명. 2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펼쳤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주말이 아닌 평일에 만원 관중을 이룬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라며 "선수들 역시 좀 더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 내용도 후끈했다. 우리카드는 첫 세트 23-24에서 문성민의 블로킹에 가로막혀서 기선제압에는 실패했지만,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잡으면서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다. 비록 4세트 막바지 현대캐피탈의 집중력 있는 수비를 넘지 못하면서 경기가 풀세트로 흘러가면서 패배를 했지만, 적장 최태웅 감독마저 “두 팀 모두 잘한 경기”라고 박수를 보낼 정도로 우리카드는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경기력을 뽐냈다. 신영철 감독도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다. 다만 진 것은 진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우리카드는 오는 7일 대한항공과 맞대결을 펼친다.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은 원체 조직력과 서브가 좋은 팀이다.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 선수들도 알고 있으니 우리 페이스대로 가다보면 재미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